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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어떤 금융상품이 유망할까.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꼽은 상품은 뱅크론(bank loan)이다. 뱅크론은 미국이나 유럽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S&P 기준 BBB- 이하)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대출이다. 시니어론 또는 레버리지론이라고도 부른다. 만기까지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일반 회사채와는 달리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3개월 리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만큼의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로, 금리가 오르면 추가적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국내 뱅크론 펀드로 분류된 상품에는 총 1,42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1%로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1.63%)를 웃돌았다. 이스트스프링의 미국 뱅크론펀드 운영을 맡고 있는 존 월딩 PPM아메리카 수석매니저는 "역사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구간에서 뱅크론펀드는 연평균 5~13%의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며 "연내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미국 뱅크론 시장 규모는 올 7월 기준 8,200억 달러(약 980조원)로 지난 2000년 이후 8배 이상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존 수석 매니저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경제를 감안하면 뱅크론의 부도율 역시 단기간에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수급 상황도 뱅크론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인 달러도 금리인상기 투자적격 상품으로 꼽힌다.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주가연계증권(ELS), 해외 환노출 펀드(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달러RP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소정의 이자를 더해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파는 달러화 표시 외화채권을 말한다. 대신증권은 환차익에 더해 연 2%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달러RP를 판매하고 있다. 일반 달러RP의 이율이 0.9% 수준인데 비해 두 배나 높다.
지난 4월에 출시된 이 상품에는 지난달 말까지 805만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달러RP를 포함한 대신증권의 달러자산 상품(ELS, 펀드 등)에 유입된 금액도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총 1억1,450만 달러로 연초(2,500만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달러ELS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지수형ELS에 달러를 넣어두고 초과수익을 얻도록 한 것으로 연 3~4%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강달러로 인한 환차익 효과를 노린 환노출펀드도 환헤지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미국대표주식자'의 경우 헤지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이 -3.16%인데 반해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의 수익률은 7.1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