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원내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통합적 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문 대표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 한 최고위원회의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승리의 길이 있다면 전력을 다해 그 길을 추진해야 한다. 그건 우선 문 대표의 2선 후퇴와 통합적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그리고 그 비대위 책임하에 당의 미래를 결정해 통합, 대통합의 여지를 확신의 가능성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승리의 가능성을 통합의 확신으로, 그리고 선거 승리의 기정사실로 만들 통합적 전당대회가 필요하다. 통합적 전당대회는 장기적으로 문 대표도 원했고 요구했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다수 최고위원은 분열을 조장하고 당초 제가 ‘최고위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이유인) 당의 흠결과 진영싸움에서 더 나아가 대통합을 불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오라는 취지는 그런 당 대표 중심의 반통합·분열의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거기에 가담하라는 뜻으로 들린다”며 “그런 취지의 참석 권유라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 복귀 조건으로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면서 “우선 안철수 전 대표, 천정배, 박주선, 박준영 모든 분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국민의 통합요구에 비춰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의 핵심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표가 더 엄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야권의 분열상에 대해 모든 책임을 남들에게만 묻는다면 세상에 참으로 민망한 일이 되지 않겠느냐”며 문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바람이 차다. 세월이 춥다”며 “문 대표의 표정과 말씀이 무섭다. 이 단호함과 엄격함은, 먼저 거울을 보면서부터 적용돼야 마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7·30 재보선 참패를 이유로 사퇴할 당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며 “나를 흔들어대는 사람들 때문에 못해 먹겠습니다라고는 하지 않았다”고 문 대표를 재차 겨냥했다.
그는 “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말한 ‘책임’은 당에서 나를 흔들어대는 사람들까지를 포용하고 통합해야할 책무를 뜻한 것이었다”며 “당 대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를지라도 당의 모든 국회의원과 당원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추운 날들을 벗어날 즈음에 받아들 성적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