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GM의 반격… "무인차 개발" 구글·애플과 경쟁

내년 시험 주행… 투자플랜 발표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가 구글 및 애플과의 무인자동차 대결을 선언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배라 CEO는 미시간주 연구센터에서 열린 글로벌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무인차 개발과 전기자전거, 경량자동차,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 플랫폼 등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배라 CEO가 지난해 1월 이 회사 최초의 여성 CEO로 취임한 직후 점화 스위치 오류가 적발돼 위기를 겪고 나서 열린 첫 간담회다. 배라 CEO는 미국과 유럽 시장 포화와 중국 시장 성장세 둔화라는 역경을 헤쳐나갈 비전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혼란에 빠져 있다"며 "우리 역시 혼란 유발자"라고 말했다. '애플의 무인차 개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배라 CEO는 "시장에 경쟁자가 하나 더 생긴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의 등장이 우리의 나아갈 방향이나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FT는 GM이 디트로이트시 외각의 워런이라는 지역에 무인차 시험을 위한 장소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또 GM의 무인차 기술이 '쉐보레 볼트'에 적용돼 내년 말에는 시험주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크 루스 제품 개발 담당 헤드는 "무인차가 안전하다는 점이 입증될 때까지는 일반도로에서 무인차를 주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최근 무인차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구글·애플·테슬라 외에 일본의 도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무인차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특히 구글은 현재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무인차 주행시험을 하고 있으며 애플도 '타이탄'으로 불리는 무인차 시험을 위해 캘리포니아 내에 도로주행 테스트 장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오는 2020~2025년께 무인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라 CEO는 또 이날 차량공유 서비스 진출도 선언했다. 서비스의 명칭은 '드라이브 NYC'로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뉴욕을 선택한 것은 부족한 주차공간과 높은 주차료에 부담을 느끼는 뉴요커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뉴욕은 우버 등 차량공유 서비스가 가장 활성화된 지역 중 하나다. GM은 "드라이브 NYC가 뉴욕에서 성공하면 해당 서비스를 미국 내 다른 주요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이브 NYC 서비스는 뉴욕 웨스트 48번가에 있는 리츠프라자 아파트에서 시작하며 대여요금은 시간당 10달러, 하루 75달러(약 8만8,000원)다. 이는 경쟁사인 집카의 이용요금(시간당 12.75달러, 하루 94달러)보다 저렴하다. 공유 서비스에 동원되는 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쉐보레 트랙스' '셰비 에퀴녹스' 두 가지다. GM은 지난해 구글과 손잡고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험하고 독일에서 현지 생산 브랜드인 '오펠'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 분야 진출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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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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