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국 금리인상 우려… 원자재값, 추락 또 추락

투자자금 썰물, CRB지수 184.77로 13년 만에 최저

잠시 반등세를 보였던 원자재 가격이 다시 가파르게 추락해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기침체로 수요가 많이 줄어든데다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원자재시장 전체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로이터 핵심원자재(CRB)지수는 지난 13일 기준 184.77로 2002년 12월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유를 비롯해 구리·니켈 등 19개 원자재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CRB지수는 8월 중 185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광산업체 등 원자재 기업들의 감산 발표로 10월 초 202 정도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져 달러화 강세가 진행되자 CRB지수는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원자재는 국제시장에서 달러화로 거래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투자자들은 환차익을 얻기 위해 매물을 쏟아낸다.

10월 중 배럴당 50달러까지 육박했던 원유 가격은 다시 40달러까지 추락했다. 13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1달러(2.42%) 급락한 40.74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8월26일 이후 최저치로 지난 일주일 동안 8% 가까이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증산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도 원유수출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유가는 앞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파리 테러 이후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돼온 달러 강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국제금값은 13일 온스당 1,080.90달러를 기록해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원자재 가격 약세가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소비국들의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에는 자금유출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T&D자산운용의 가미야 다카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수출국의 신용위험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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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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