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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꾸준히 올릴 시기 저울질… 사모주식·부동산 유망"

KIC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 총회… 큰손들이 보는 글로벌 투자 향방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 거물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꾸준히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시기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입장에서 금리를 한 번 올린 후 경기가 후퇴해 다시 내려야 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로 프라이빗에퀴티(사모주식), 부동산, 인프라 등을 꼽았으며 지역으로는 유럽과 일본이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2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는 글로벌 국부펀드·연기금 등 170여개의 글로벌 '큰손'들이 모였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인 한국투자공사(KIC)의 '글로벌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연차총회에서 주요국 연기금과 국부펀드들은 현재 글로벌 경제와 앞으로 투자 유망처, 공동투자 방식의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는 글로벌 큰손들에도 큰 관심사였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PE)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연준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고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무언가 해주길 바라지만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경기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3년째 똑같은 흐름"이라고 했다. 이어 "부끄러워서라도 연준이 언젠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이번 행정부가 바뀌기 전에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도 "인플레 압력이 커지기 전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금리 인상 이후 다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상을 했다가 다시 낮추기보다는 인상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경착륙 우려가 있는 중국에 대한 시각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글렌 오거스트 오크힐 어드바이저 대표는 "지난 8월 중국 경착륙 우려가 커졌지만 현격히 해소되고 있다"며 "앞으로 6~7%대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성장의 내용과 요소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시진핑 정권은 아메리카드림에 맞먹는 중국드림을 제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일부 파산하는 기업을 감수하고 수출중심의 제조업 경쟁력을 내수소비경제로 전환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인건비가 더는 싸지 않은 수출 경제를 유지하기 힘들다"며 "중국 경제가 예전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워 하강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연간 6.5%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중국경제는 아직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이 정도 수준에 그치더라도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오거스트 대표는 이와 관련 "유럽의 제조업, 이머징국가의 원자재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유망투자자산으로 부동산·헤지펀드 등을 제시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유럽 기업 중심으로 회사채 만기를 연장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고 메자닌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할 경우 수익을 챙길 수 있는 흥미로운 투자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30~50%까지는 대체투자 쪽에 투자할 시기가 오고 있다"며 "과거 경험을 돌이켜보면 대체투자에는 경험의 축적이 리스크를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리핀 CEO의 경우 일본과 하이일드가 유망하다고 전망했고, 오거스트 대표는 "프라이빗에퀴티 영역에서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켄드릭 윌슨 블랙록 부회장은 "빅테이터를 활용한 자산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인프라·부동산과 일본·유럽, 그리고 기술주와 의료주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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