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1년내 금융 리스크 발생"… 답변율 5개월새 2배이상↑

국내외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5개월 새 더욱 커졌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및 금융시장 참가자 72명,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9명 등 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스테믹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1년 이내에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한 비율은 15%였다. 앞서 설문을 실시했던 지난 5월(6%)에 비하면 2배 넘게 증가했다. 가능성이 '낮다'는 답변 비율은 같은 기간 58%에서 44%로 낮아졌다. '보통'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36%에서 41%로 소폭 늘었다.

응답자들은 중국 경기둔화를 3년 이내 중단기 리스크로, 미국의 금리 정상화를 1년 이내 단기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었다. 가계부채 문제는 1~3년 중기 리스크로 봤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로 인한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1~3년 중기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한 비율은 같은 기간 32%에서 37%로 늘었다. '낮다'는 답변은 24%에서 19%로 줄었고 '보통'은 44%를 유지했다.

주요 리스크 순위는 뒤바뀌었다. 5월 설문조사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66%로 1위,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가 64%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 정상화는 60%로 대내 요인보다 낮은 답변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 경기둔화가 90%의 답변율로 1위에 올라섰다. 미국 금리 정상화는 72%, 가계부채 문제는 6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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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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