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서울경제TV] 더욱 치열해진 2차 면세점 전쟁… 총수 자존심 대결





[앵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시내 면세점 사업을 놓고 대기업 간의 접전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롯데와 두산은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돈 보따리를 풀었고, 이에 질세라 신세계와 SK도 지역 상생을 강조한 면세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한지이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차 시내 면세점 대전에 사활을 건 롯데그룹.

면세점은 지난해 호텔롯데 영업이익 중 96%를 차지하며 핵심 사업으로 꼽힙니다.

호텔롯데는 연매출 6,000억원 규모의 월드타워점과 2조원의 소공점, 두 곳의 사업권을 지켜내야만 하는 상황.

35년째 면세점 업계 대표 주자로 꼽히지만 경영권 다툼과 일본 기업 논란이 다시 떠오르면서 면세점 수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탓인지 신동빈 회장은 오늘 민심 전환을 위한 카드로 100억원 규모의 사재를 털었습니다.

여기에 롯데 계열사가 출연한 200억원을 더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청년 창업 활동을 지원하는 투자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우수 스타트업을 키워 청년 고용창출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에 맞서 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도 직접 나서 사재 100억원 출연을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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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두산 타워를 입지로 앞세운 두산은 동대문 미래 창조 재단을 바탕으로 동대문 상권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중소기업과의 상생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이날 박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면세점 도전이 재단 출범의 계기가 됐다며, 면세점 유치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박용만 회장 / 두산그룹

(두산은) 상공업을 100년 이상 이어왔기 때문에 물건을 팔고 유통하고 배송하는 노하우와 철학이 다른 어떤 곳보다 깊고… 저희가 그 (핵심) 역할을 하고자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신세계의 공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1차 면세점 전쟁에서 고배를 마신 신세계는 이번에도 백화점 본점을 부지로 내세웠습니다.

백화점 본점은 명동에서 남대문으로 이어지는 라인에 위치해 있어 고궁 등 서울 시내 유명 관광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신세계는 이를 중심으로 ‘한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전략입니다. 또 본점 맞은편에 있는 메사 건물에서는 국산의 힘 센터를 설치해 중소기업 상품 수출지원에 적극 앞장설 계획입니다.

[인터뷰] 성영목 사장 / 신세계DF

신세계는 전통시장과 같은 중요한 관광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다양한 관광진흥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2020년 서울 관광객 2,000만 시대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워커힐 면세점 수성과 함께 동대문에 출사표를 던진 SK네트웍스도 내일 면세점 사업전략을 발표합니다. SK네트웍스는 시내 면세점 두 곳을 유치하면 총 2,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중 1,500억원을 동대문에 쏟겠다고 선언하면서 사활을 건 상태입니다. 시내 면세 사업권을 새로 뺏으려는 자들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지키려는 자들의 신경전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허재호 / 영상편집 박영희]

한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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