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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IB명가 재건 나선다

윤경은 사장 주말 임원 워크숍서

"해외 IB 연계 대체투자 늘리고 인터넷銀 등 신성장동력 발굴"

현대증권이 투자은행(IB) 업무 강화에 나선다.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매각 이슈 등으로 그동안 개점 휴업 상태였던 IB 업무를 재정비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윤경은(사진) 현대증권 사장은 지난 12일 경기도 양평 현대종합연수원에서 '임원 및 부점장 워크숍'을 열고 "2016년에는 현대증권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IB와 글로벌 투자 등 핵심 사업을 발판으로 인터넷 은행 사업과 같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급변하는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그룹 유동성 위기와 매각 실패 후유증 등으로 현대증권이 가진 역량에 비해 IB 시장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현대증권만의 혁신적인 상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해외에 팔고 부동산 등 지금까지 잘해왔던 해외투자를 더욱 강화해 IB 하우스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IB 명가였다. 기업공개(IPO)와 채권 주선·인수, 유상증자 등 전통적 IB에서부터 부동상금융 자문과 자산유동화까지 전 부문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2000년대 현대그룹의 분리로 일거리가 줄었고 최근에는 그룹 유동성 위기와 매각 이슈 등으로 IB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 등에서는 쏠쏠한 성과를 내왔다. 8월 일본 최대 쇼핑업체인 이온(AEON)그룹 쇼핑몰을 매각해 2년 만에 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고 지난해 인수해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일본 도쿄 요츠야 빌딩도 90억원 안팎의 수익이 예상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에서 트랙 레코드가 쌓이면서 좋은 딜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주요 해외 IB들과 연계해서 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홍콩·싱가포르 등 해외 지점을 활용한 트레이딩 사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선 헤지펀드 투자, 홍콩에선 ELW 운용사업 등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기존 해외 법인들과 본사의 비지니스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뉴욕 지점의 경우 자기자본 투자를 늘리고 그쪽에서 소싱한 상품을 국내 리테일망을 활용해 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증권은 내년부터 기업신용공여와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 IB 부문 투자와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인 K뱅크 참여를 계기로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기반의 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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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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