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10대 건설사 내년 분양물량 20~30% 축소

"내년 불확실성 커져 숨고르기" 공급과잉 우려 완화될지 관심

뉴스테이 사업 롯데만 늘려

3곳은 아직 계획 확정 못해


10대 건설사들이 내년 분양물량을 올해보다 20~30%가량 줄이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내년 분양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이번 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 심사 강화에 나섰고 내년부터는 가계부채 관리방안도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물량을 대거 쏟아냈고 정부가 2017년까지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중단해 택지가 부족한 점도 건설사들이 내년 분양물량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내년 전망 불투명해 공급 줄인다=서울경제신문이 13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분양물량을 올해보다 늘릴 계획인 건설사는 롯데건설 한 곳에 그쳤다. 올해 총 1만5,430가구를 공급한 롯데건설은 내년에 25.5% 늘어난 1만9,37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분양하려다 내년으로 밀린 물량이 있는데다 내년 도시정비 및 뉴스테이 사업이 예정돼 있어 올해 대비 공급물량이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외 분양계획을 세운 업체 중 6곳은 내년 공급물량을 올해보다 줄이기로 했다. 내년 분양물량을 올해보다 28.7% 줄일 계획인 GS건설의 관계자는 "올해 민간택지에 공급된 대단위 프로젝트 분양이 마무리됐고 내년에는 일부 후속 물량과 서울·부산 중심의 도시정비사업 분양이 예정돼 있어 올해보다 공급물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분양물량을 올해 7,998가구에서 내년 7,000가구 정도로 줄일 예정인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공급이 많았던데다 내년 주택시장이 유동적일 것으로 보여 내년 분양물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년에 2만~2만5,000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보이는 대림산업 측은 "내년 전망이 워낙 불확실하다 보니 내년 사업계획에 오랫동안 사업이 지연된 미착공 사업지를 포함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공급과잉 우려 완화 시킬지 관심=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51만7,398가구로 지난해(33만854가구) 대비 56.4%나 늘었다. 이는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15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내년 공급 조절에 나서기로 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분양 예정 물량이 10대 건설사의 15만~17만 가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34만~40만 가구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침체기인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분양 감소분이 2015년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2016년 분양물량은 전국적으로 감소세가 나타나며 34만 가구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용·이재유·조권형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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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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