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완화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도 전국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의 기준시가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내는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오피스텔 10위권에 청담동 소재 건물이 네 곳이나 포함되면서 청담동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세청은 11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5대 광역시(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에 위치한 오피스텔·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열람을 시작했다. 열람 대상은 지난 1월 고시한 91만237호보다 4만9,606호(7.4%) 증가한 95만9,843호다. 기준시가는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세의 과세 기준이 된다. 과세 기준은 시가가 원칙이지만 시가를 알 수 없을 때는 기준시가가 적용된다. 기준시가는 시가의 80% 수준이다.
전국 오피스텔은 전년 대비 1.56% 올라 2013년 (3.15%)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2014년 0.91%, 2015년 0.62% 오르는 데 그쳤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 가운데 대전과 울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배 가까이 올랐다. 광주는 3.2% 올라 전년도 상승률 0.28%를 크게 웃돌았다. 상업용 건물은 0.83% 올라 3년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전국 오피스텔 가운데 기준시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청담 퍼스트타워(㎡당 558만5,000원)였다. 2위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 아르젠으로 ㎡당 526만6,000원이었다. 기존 1위였던 청담동 피엔폴루스는 3위로 내려앉았다. 상업용 건물 중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의 호반메트로큐브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당 기준시가는 1,919만3,000원으로 전년과 같다. 2위는 서울 중구 신당동 청평화시장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1,564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기준시가 변동 내역을 소유자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월1일 고시할 예정이다. 가격 열람은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 초기화면의 '16년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고시 전 가격열람 및 의견청취' 코너를 통해 할 수 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