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카드사 아이디어 뱅크로 떠오른 '사내 연구회'

BC·국민카드 등 직급 상관없이 신사업·마케팅·업무개선안 발굴

아이템 공유… 사업화까지 이뤄져

정식 사업 조직이 아닌 '사내 연구회'가 카드사의 '아이디어 뱅크'로 떠오르고 있다. 상품 개발부터 신사업까지 이들이 쏟아내는 아이디어는 경쟁 심화와 경영 환경 악화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앞다퉈 각종 사내 연구회나 아이디어 동아리를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아이디어들은 실제 사업화를 검토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운영했다가 사라졌던 연구 소모임인 BC 집현전(集賢殿)을 최근 부활시켰다. 직급과 부서에 상관없이 2~4명이 팀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으며 신사업이나 마케팅, 새로운 결제방식,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과 관련한 혁신 아이템을 공모전 방식으로 발굴한다. 14개 그룹이 참여해 지난해 말 최우수작과 우수작 연구결과 발표회와 시상이 이뤄졌으며 관련 업무 담당 부서에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카드에서는 '다산 Cop(community of practice)'라는 이름의 20개의 학습 조직을 운영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4대 연구 주제에 트렌드와 벤치마킹, 미래 성장과 더불어 인문학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는 가운데 회사의 질적 성장 방안을 찾아낼 수 있다는 취지다. KB국민카드 측은 "연구조직 외에도 사내 인트라넷에 아이디어 토론방을 운영하는데 이곳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 포인트리를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고 포인트를 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도 탄생했다"며 "이번 다산 Cop를 통해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 사업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출시된 반려동물족을 위한 혜택과 정보를 담은 '삼성카드 펫' 서비스도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관심분야 연구회'의 결과물이다.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20여개 동호회 형식의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업무 연관성과 관계없이 다양한 주제로 이뤄지고 있다. 관심분야 연구회는 연령별 성별 특정 고객군을 연구하는 모임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업의 고속 성장이 어려워진 가운데 지난해 카드사의 부수 업무 제한도 사라지면서 창의적인 신사업 아이디어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사내 연구조직이나 동아리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한편 조직 결속력도 이끌어낼 수 있어 1석2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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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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