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기대되는 3색 신년 음악회

새로운 시작에 음악이 빠지면 섭섭하다. 1월 아름다운 선율을 만끽할 수 있는 신년음악회가 넘치는 가운데 한 해를 시작하며 들어볼 만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음악회 3편을 골라봤다.

◇올해도 만나는 천상의 목소리=520여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빈 소년 합창단이 올해도 신년음악회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투어는 15일 경기 군포를 시작으로 수원·대구·고양을 거쳐 24일 서울에서 마무리된다. 1498년 조직된 빈 소년 합창단은 빈필하모닉·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는 유서 깊은 합창단이자 하이든·모차르트 등 위대한 음악가들의 산실이기도 하다. 올해 신년음악회의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이탈리아(Bella Italia)’라는 타이틀로 꾸려졌다. 오페라 작곡가인 베르디를 시작으로 현대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 대표 칸초네 곡인 ‘오 솔레 미오’와 ‘볼라레’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레퍼토리가 빈 소년 합창단의 맑은 음색으로 울려 퍼질 예정이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경쾌한 새해맞이 음악들과 합창단의 고유 레퍼토리인 종교음악과 각 나라 민요 등도 들을 수 있다. 3만~10만 원 1577-5266


◇거장이 이끄는 ‘시카고 사운드’=빈 필, 베를린 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CSO)가 28,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년만에 두 번째 내한 공연을 연다. 창립 12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무티 CSO 음악감독이 함께 하는 ‘완전체’ 공연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무티 개인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04년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의 내한 후 무려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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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토리는 두 가지다. 28일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29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고전적’과 힌데미트 현과 관을 위한 협주음악,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을 들려 준다. 무엇하나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지만 특히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은 아시아 투어에서 같은 곡을 공연하는 일본에서 가장 기대하는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7만~36만 원. (02)599-7543

◇반도네온과 만난 색다른 ‘사계’=비발디의 ‘사계’로 전세계에 16세기 이탈리아 음악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실내악단 이무지치(I Musici di Roma·음악가들)가 26일 대구를 시작으로 총 6차례 내한 공연을 연다. 이번 월드투어는 이무지치가 직접 협연을 기획한 첫 번째 사례로 17세기 이탈리아의 클래식이 대서양을 넘어 신세계인 남미와 만나는 여정을 그린 독특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일명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로 불리는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사계’를 세계적인 반도네오니스트 헥토르 파사렐라와의 협연을 통해 들려주는 것. 비발디의 ‘사계’로 유명세를 떨친 이무지치가 비발디 사계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피아졸라의 ‘사계’를 피아졸라가 가장 사랑한 악기 반도네온과 함께 연주하겠다는 발상은 클래식 음악 팬들을 설레게 한다. (070)7434-4502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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