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재주꾼 원숭이처럼… 난관 뚫고 뛰어오르자

'2016 증시 대동제' 성황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300여명 상승 기원하며 붉은 넥타이 매

발원문 낭독한 최경수 이사장 "자본시장 세계 중심으로 날자"

소싸움 최다승 '이대일' 등장 "힘찬기운 받아 활황장 되길"

2016 증시대동제
'2016 증시 대동제'에서 최경수(가운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증시 활황을 기원하는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권욱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 증시의 활황을 기원하는 '2016 증시 대동제'가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앞마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이날 오전10시 증시 개장 직후 열린 행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증권·자산운용사 대표 등 3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주식시장의 상승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증시 대동제는 최 이사장의 증시 활황을 바라는 발원문 낭독으로 시작됐다. 최 이사장은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자본시장에 찾아온 새로운 한 해를 선포하나니 2016년 햇살이 닿는 자리마다 새 꿈과 새 희망이 불처럼 번지노라"며 증시 활황을 기원했다. 그는 이어 "4만 금융투자인의 열정과 노고가 하늘에 닿아 2016년은 대한민국의 자본시장이 세계의 중심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를 것"이라며 "오늘은 글로벌 최고의 시장을 향한 새로운 등정이 시작하는 날"이라고 선포했다.

행사에 참석한 귀빈들이 대동제의 개막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자 수십 발의 축포와 함께 강세장을 염원하는 황소와 코스피지수 3,000포인트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이어 국내 소싸움대회 최다승(30승)에 빛나는 현역 최고의 싸움소 '이대일'이 무대 앞으로 등장하자 야외 행사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760㎏에 달하는 육중한 체구의 이대일이 '증시 활황'이라고 쓰인 붉은 천을 등 위에 두르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임 위원장이 한 손으로 고삐를 잡고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기운이 넘치는 이대일의 모습을 보고 참석자들은 "올해 국내 증시도 이대일의 힘찬 기운을 받아 상승 랠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날 대동제에 앞서 열린 '2016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임 위원장은 "지난 1956년 12개 기업이 처음 상장해 자본시장의 문을 연 후 거래소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거래소 구조개편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국민들이 전문적인 자문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 받고 다양한 상품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독립투자자문업자 도입과 펀드 판매채널 확대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국민들의 재산 증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창조금융의 중심에서 금융혁신을 이끌어온 우리 자본시장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며 "재주가 많고 협동심이 강한 원숭이처럼 자본시장 참여자들 모두가 서로 합심하고 노력해 여러 난관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힘찬 도약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임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자본시장 발전에 관해 적어둔 메시지를 봉투에 담아 타임캡슐에 넣었다. 이 봉투는 40년 뒤 거래소 설립 100주년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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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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