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2016년 맞이할 또 다른 변화는 바로 채널 다변화다. 기존 보험설계 조직 외의 다양한 채널이 등장해 보험업계는 영업 부문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라인 채널은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e-insmarket.or.kr)'로 시장 격변을 예고하고 있고 올해 공식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보험상품 탑재가 예정돼 있어 접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판매의 채널 다변화를 주도할 가장 큰 채널로는 보험다모아가 첫손에 꼽힌다. 보험사 간 상품 비교가 한눈에 온라인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규 고객 창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보험다모아에서 가입 가능한 자동차보험의 경우 기존 삼성화재에 이어 롯데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 등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는 특약 등을 통한 보장혜택에 차이를 두지 않은 채 단순 가격순으로 상품을 나열하고 있지만 차후에는 이를 소비자가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화 작업'도 진행해 시장의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보험 복합점포 증설 등 오프라인 채널 확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은행에서 보험 가입이 가능한 '방카슈랑스' 상품이 이미 시장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았지만 종신보험은 판매할 수 없는 등 제약이 있었다. 보험 복합점포에서는 모든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융상품 가입에 적극적인 고객이 많을 수밖에 없는 복합점포의 특성을 감안하면 금융지주 산하의 보험사들에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금융사들은 보험 복합점포에 은행과 증권 상품 외에 저축은행과 캐피털까지 입점시켜 말 그대로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단 금융당국이 오는 2017년 6월까지 금융지주사별로 보험 복합점포를 3개 이내로 운영하도록 제한해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올해 보험산업의 새로운 무대다. 현재 KT가 주도하는 K뱅크에 국내 2위 생보사인 한화생명이 참여하고 있어 이른바 '핀테크 보험' 출시가 가능해졌다. 한화생명은 온라인 방카 상품은 물론 핀테크 변액보험 등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하고 있다. 생보사들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화생명은 보다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 및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실한 비교우위가 있다는 평가다. 박선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비대면 영업은 외국에서도 대안채널로 주목을 받고 있긴 한지만, 현재는 시장 토대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어 수익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 긴 호흡을 갖고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며 "보험사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서로 간 보완재로 활용하며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온라인 단독채널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도록 힘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