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북 4차 핵실험] '위안화 태풍권' 진입… 요동치는 원화

위안화-원화 동조현상 지속

당분간 급등락 장세 이어질듯

국내만 보고 정책 써선 안돼

글로벌 환율공조체제 갖춰야



중국이 새해부터 연이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외환시장도 '위안화 태풍권' 한가운데 진입했다. 오전10시 발표되는 위안화 고시에 따라 서울외환시장이 경기를 일으키며 출렁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아직은 외환당국이 중간중간 브레이크를 걸고 있지만 위안화 약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동조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급등락 장세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1,200원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8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강해지면서 1,200원90전까지 올랐다. 이로써 올해 첫 개장 이후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동안 무려 28원10전이나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 외환당국이 투기세력에 대한 구두경고와 개입에 나서 위안화 역외환율(CNH)이 주춤하고 원·달러 환율도 잠깐 물러섰지만 오후 들어 다시 오르면서 1,200원선을 돌파했다"며 "최근에는 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말고 볼 통화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이제 실물에 이어 금융시장과도 연결고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경착륙 우려에 원화 가치 하락도 수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리스크로 신흥국 경기가 움츠러들면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글로벌 수요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의 경기불안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대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에 타격 크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원화와 위안화는 신흥국 통화이기 때문에 같이 갈 수밖에 없고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의 국제화 등 국제금융시장의 연계가 긴밀해지고 있는 만큼 환율정책이 좀 더 큰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이 실장은 "우리도 이제 안에서만 보고 (환율)정책을 써서는 안 된다. 국가적 협력체계를 갖추려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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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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