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사우디 재정난에… 아람코 상장하나

IPO 검토… "가치 수조弗" 시총 1위 기업 탄생여부 주목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사우디의 고육지책으로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고 시가총액 기업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왕의 아들로 현재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는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람코의 상장 여부를 수개월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람코의 상장에 대해) 열의가 있다"며 "투명성을 높이고 부패를 막는 데 도움이 돼 아람코와 사우디 시장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관계자를 인용, 살만 왕자가 아람코 IPO와 관련해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세계 석유 생산량의 12.5%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석유업체 아람코가 상장되면 기업가치가 수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도그마캐피털의 다닐로 오노리노는 "아람코는 석유회사의 페라리 같은 회사"라며 "석유 비축량을 바탕으로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아람코의 가치는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가 넘는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이는 현재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5,430억달러)의 네 배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FT는 아람코의 증시 상장은 사우디가 지난 1970년대 국유화를 시작한 후 가장 급격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우디가 아람코 상장에 나선 것은 국제유가 폭락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우디의 재정적자 때문이다. 지난 1년반 동안 70% 폭락한 국제유가로 현재 사우디의 재정적자 규모는 980억달러(약 118조원)에 육박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재정수입은 34.5% 급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사우디 정부는 민영화와 각종 보조금 대폭 축소 등 올해 예산 지출 삭감 방안을 공개했다. 사우디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IPO는 아람코의 투명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기업 확장을 위한 더 많은 돈이 유입된다면 지금 같은 시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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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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