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 칼슘 흡수 막아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 질환 원인
비만·당뇨·심장병 등에도 영향
추운 날씨로 외출시간 주는 겨울 비타민D 결핍 더 심해질 수 있어
한낮 야외활동 통해 햇볕 쬐고 우유·치즈·달걀 등 섭취 늘려야
햇볕 알레르기가 있어 겨울에도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다니는 주부 김지숙(48·가명)씨는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비타민D가 매우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와 화들짝 놀랐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영양소로 부족할 경우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의사는 경고했다. 김씨에게 비타민D가 결핍된 이유는 과도하게 햇볕을 피해 다녔기 때문이다. 김씨는 의사로부터 "비타민D는 적당한 일광욕을 통해 체내에서 생성되는 만큼 하루 15분 정도는 햇볕을 쬐어야 한다"는 당부를 들었다.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D가 결핍된 환자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4년간 10배나 급증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외출이 줄면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감소해 비타민D 결핍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최근 5년간 '비타민D 결핍' 진료인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118명이던 환자 수가 2014년 3만1,225명으로 최근 4년 새 10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비타민D 결핍 증상 치료에 들어간 진료비는 2억9,000만원에서 15억7,000만원으로 5배가량 늘어나는 등 사회적 비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결핍은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D가 부족해 성장 장애나 뼈의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칼슘이 부족해져 뼈의 강도가 약해진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을 비롯해 뼈가 휘는 증상의 '구루병', 연해지는 '골연화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퇴행성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발생시키며 비만·당뇨병·심장병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겨울철 낙상을 하게 되면 쉽게 골절되고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겨울철에는 특히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2014년 기준으로 보면 비타민D 결핍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여성 환자 수는 2만3,220명(74.4%)으로 남성환자 수(8,005명·25.6%)의 약 3배에 달했다.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아 4명 중 1명이 50대 환자였다. 즉 50대 여성이 비타민D 결핍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많은 논문을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서구 여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필수 영양소여서 부족할 경우 칼슘과 인이 뼈에 축척되지 못해 뼈의 밀도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고정민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의 섭취를 증가시키고 신장에서의 배출을 감소시켜 체내 칼슘을 보존하는 작용을 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피부와 간·신장에서 활성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것이 감소해 충분한 일광 노출을 하지 않는 경우 비타민D가 부족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평소 자주 햇볕을 쬐는 것이다. 겨울철에도 한낮에는 적당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모유 수유하는 여성의 경우는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만큼 계란 노른자와 버터·우유 등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비타민D가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고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들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에서 호르몬 연구가로 잘 알려진 타미 박사(바이털리메디컬클리닉 원장)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를 예방하는 데 비타민D가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또 메르스 주요 발생 지역인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 통신사인 남아연방의약건강통신은 병약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르스 환자들에게 고용량의 비타민D3 요법을 적용해보니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13년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는 '비타민 D가 독감 예방주사나 항바이러스 약물보다 독감 예방 효과가 좋다'는 내용도 있다.
실제 국내에서 메르스가 한창 유행하던 지난해 6월 한 중소제약사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참조해 임직원 720여명에게 고용량 비타민D 주사제의 투여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비타민D 결핍 증상이 심각할 경우 비타민D 주사제를 맞기도 한다. 비타민D 주사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해 약 100억원대에 이른다.
정우길 비에비스 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유와 치즈·요구르트, 달걀 및 두부 등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의식적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며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의해 체내에서 만들어지므로 하루 15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비만·당뇨·심장병 등에도 영향
추운 날씨로 외출시간 주는 겨울 비타민D 결핍 더 심해질 수 있어
한낮 야외활동 통해 햇볕 쬐고 우유·치즈·달걀 등 섭취 늘려야
햇볕 알레르기가 있어 겨울에도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다니는 주부 김지숙(48·가명)씨는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비타민D가 매우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와 화들짝 놀랐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영양소로 부족할 경우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의사는 경고했다. 김씨에게 비타민D가 결핍된 이유는 과도하게 햇볕을 피해 다녔기 때문이다. 김씨는 의사로부터 "비타민D는 적당한 일광욕을 통해 체내에서 생성되는 만큼 하루 15분 정도는 햇볕을 쬐어야 한다"는 당부를 들었다.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D가 결핍된 환자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4년간 10배나 급증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외출이 줄면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감소해 비타민D 결핍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최근 5년간 '비타민D 결핍' 진료인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118명이던 환자 수가 2014년 3만1,225명으로 최근 4년 새 10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비타민D 결핍 증상 치료에 들어간 진료비는 2억9,000만원에서 15억7,000만원으로 5배가량 늘어나는 등 사회적 비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결핍은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D가 부족해 성장 장애나 뼈의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칼슘이 부족해져 뼈의 강도가 약해진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을 비롯해 뼈가 휘는 증상의 '구루병', 연해지는 '골연화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퇴행성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발생시키며 비만·당뇨병·심장병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겨울철 낙상을 하게 되면 쉽게 골절되고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겨울철에는 특히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2014년 기준으로 보면 비타민D 결핍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여성 환자 수는 2만3,220명(74.4%)으로 남성환자 수(8,005명·25.6%)의 약 3배에 달했다.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아 4명 중 1명이 50대 환자였다. 즉 50대 여성이 비타민D 결핍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많은 논문을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서구 여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필수 영양소여서 부족할 경우 칼슘과 인이 뼈에 축척되지 못해 뼈의 밀도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고정민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의 섭취를 증가시키고 신장에서의 배출을 감소시켜 체내 칼슘을 보존하는 작용을 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피부와 간·신장에서 활성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것이 감소해 충분한 일광 노출을 하지 않는 경우 비타민D가 부족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평소 자주 햇볕을 쬐는 것이다. 겨울철에도 한낮에는 적당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모유 수유하는 여성의 경우는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만큼 계란 노른자와 버터·우유 등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비타민D가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고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들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에서 호르몬 연구가로 잘 알려진 타미 박사(바이털리메디컬클리닉 원장)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를 예방하는 데 비타민D가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또 메르스 주요 발생 지역인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 통신사인 남아연방의약건강통신은 병약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르스 환자들에게 고용량의 비타민D3 요법을 적용해보니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13년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는 '비타민 D가 독감 예방주사나 항바이러스 약물보다 독감 예방 효과가 좋다'는 내용도 있다.
실제 국내에서 메르스가 한창 유행하던 지난해 6월 한 중소제약사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참조해 임직원 720여명에게 고용량 비타민D 주사제의 투여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비타민D 결핍 증상이 심각할 경우 비타민D 주사제를 맞기도 한다. 비타민D 주사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해 약 100억원대에 이른다.
정우길 비에비스 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유와 치즈·요구르트, 달걀 및 두부 등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의식적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며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의해 체내에서 만들어지므로 하루 15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