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메르스 변이 없다더니… 보건당국 말 바꾸기 논란

"변이 확인… 전파력에 영향없어" 사실상 기존입장 번복

그동안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바이러스에서 변이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던 보건당국이 돌연 당시 변이가 확인됐었다고 말을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더욱이 이 변이가 폭발적 감염력의 요인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추가 연구를 통해 다시 결과를 내놓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보여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메르스 환자 8명의 바이러스 유전자 가운데 당단백질 부위의 정보를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 분석한 결과 소규모 염기서열과 아미노산에서 차이(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변이가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변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이 변이를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보건연구원이 미국 과학저널 EID 1월호에 게재한 '메르스 바이러스 당단백질의 변화'라는 보고서가 공개되자마자 사실상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보고서는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의 당단백질 8개 부분 등에서 변이가 관찰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지난해 6월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외국의 첫 메르스 바이러스와는 99.55%, 사우디아라비아의 것과는 99.82%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유전자 변이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는 "국민들이 변이를 독성 또는 치명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종으로 오해할 수 있어서 그렇게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보건당국은 더욱이 변이가 독성이나 전파력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주실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당시의 결론은 1차적인 결론"이라며 "일부 학자들이 0.1%의 차이도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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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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