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정구현의 승마속으로] 개선장군처럼… 허리 곧게 세워 안장 앉아야

<22> 말 위에서 잘 지내기 <중>

귀-어깨-골반-발뒤꿈치 일직선으로 최대한 안장 앞에 앉고 시선은 멀리

고삐 쥔 주먹 배꼽 20cm 앞에 두고 무릎은 안장에 가볍게 밀착을

올바른 기좌법
바닥누끼2
귀와 발뒤꿈치를 이었을 때 일직선을 이뤄야 기승자가 균형을 유지하기 쉽고 말의 움직임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

많은 승마 관련 책들은 기승자의 앉는 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엉덩이 좌골이 무게중심의 축이 되고 머리, 어깨, 허리, 그리고 발뒤꿈치가 일직선이 될 것" "기승자의 귀, 어깨, 고관절과 발뒤꿈치가 가능한 한 하나의 수직선 상에 와 있어야 한다" 등이죠. 이를 이해하고 완벽하게 실행할 수 있다면 대단한 고수입니다. 현장에서는 흔히 말 위에서 최대한 몸에 힘을 빼고 말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드는 기승자를 고수라고 말합니다. 보통 말이 움직이는 동안 방향에 따라 자세도 약간씩 바꿔야 하는데 신속하고 조용하게 해야 합니다. 즉 말(馬)과 행동이 일치해야 실력자요, 고수입니다.

그렇다면 바르지 못한 자세는 어떤 걸까요. 말을 불편하게 만드는 자세입니다. 보통 기승자의 몸이 경직돼 있을 때 자주 발생합니다. 초보자인 경우 대개 몸이 굳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딱딱하면 말과의 접촉면이 부족하고 쓸데없는 힘으로 인해 말에게 잘못된 부조(기승자의 신호 전달)를 줄 수도 있습니다. 말을 불편하게 할 뿐 아니라 말에게 혼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말 위에 잘 앉아 있는 게 중요합니다. 앉은 자리는 말과의 접촉면이 되며 모든 움직임과 행동을 같이할 수 있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전문용어로 기좌법이라고 하는데 마장마술이나 장애물 등 종목에 따라 안장도 다르고 이에 앉는 방식과 팔·손·다리·발의 위치도 상대적으로 조금씩 달라지지는 합니다. 여기서는 기본자세, 그 중에도 상체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귀·어깨·골반·발뒤꿈치가 일직선을 이루는 것을 기준으로 합니다. 물론 가만히 있을 때는 쉽지만 말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엉망이 됩니다. 그래도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자세를 유지합니다.

둘째, 어깨를 딱 펴고 허리를 곧게 세워줘야 하는데 복근이 발달해 있으면 상체를 전체적으로 지탱하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신을 장군이라 생각하라'고 합니다. 꾸부정한 자세로 전장에 나가는 장군을 부하들이 잘 따를 리 없겠지요.

셋째, 안장 앞으로 최대한 바짝 앉습니다. 타다 보면 자꾸 뒤로 가게 되는데 그럼 나중에 꾸부정한 자세가 되기 쉽습니다.

넷째, 시선은 항상 멀리에 둡니다. 멀리 보면 주변을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운전 초보자들은 바로 앞만 보지만 경력이 늘수록 후방과 좌우 거울을 보고 수시로 상황을 살피면서 안전 운전을 하게 됩니다.

다섯째, 고삐를 쥔 주먹의 위치는 배꼽에서 20㎝ 정도 간격을 유지하되 말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리드미컬하게 반응하는 정도면 좋을 듯합니다. 모범적인 위치만 고집하다가는 머리를 못 움직이게 된 말이 화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여섯째, 무릎은 안장에 가볍게 밀착하고 발뒤꿈치는 수평 또는 그보다 조금 낮아야 합니다. 발뒤꿈치를 내리는 것은 중요한 부분인 만큼 뒤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1000일간의 승마표류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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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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