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외면받는 대형 아파트… 지금이 팔아야 할 때?

실수요 적고 월세 수익률 낮아 가격 상승률도 중소형보다 저조

고가 월세수요·교통 좋은 곳 등 일부 대형아파트만 반등 가능성


주택 시장이 중소형 위주로 재편되면서 대형 아파트 소유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 수익률, 월세 수익, 환금성 등 여러 면에서 대형 아파트의 가치가 추락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대형 아파트의 경우 극히 일부 지역에 위치한 단지를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세 수익률 낮고 실수요 적어…높아지는 매도 의견=대형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수요가 적고, 따라서 월세 수익률도 낮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식은 지난해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 물량 중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대형 비중이 5% 수준에 그쳤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용면적 85㎡ 정도면 과거 40평형 수준까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공사비 측면에서 건설사에 유리한 대형 평형을 짓지 않는 것은 수요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세 수익을 노린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력이 떨어진다. 대형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4~5%의 월세 수익도 확보하기 어렵다.

기존 주택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소형 아파트 값은 7.0% 상승한 반면 대형은 3.4%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고가 월세 수요 등 일부 대형 아파트만 인기=전문가들은 대형 아파트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형이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대형 아파트가 예전처럼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가의 월세 수요가 있거나 학군·교통이 좋은 지역, 기업 밀집 지역 등에 위치한 대형 아파트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한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위치가 좋고 주거환경이 받쳐주는 대형 아파트는 일반 대형 아파트와 다소 다를 수 있다"며 "교통·학군 등 차별성이 있다면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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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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