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백혈병 보상 8년 만에 마무리

조정위 13일 최종 합의서 서명

8년을 끌어왔던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가 8년 만에 갈무리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노동자를위한인권지킴이), 가대위(가족대책위원회)가 재해예방대책에 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정위원회 측은 "조정에 관한 3가지 의제 가운데 재해예방대책 문제와 관련해 원만한 조정 합의가 성립됐다"며 "이를 공식 확인하는 의미에서 조정 3주체 교섭단의 각 대표자가 조정위 입회 아래 재해예방대책에 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고 했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의 조정 3의제는 사과와 보상·재해예방대책이다.

이중 삼성전자는 개별적으로 사과와 보상을 해왔다. 지난해 10월 백혈병 등 특정 질환 발병자 30명에 대해 1차로 보상금을 지불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90여명에 대한 보상을 마쳤다. 이들에게는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이 전달됐다. 삼성전자는 조정위원회가 지난해 7월 제시한 조정권고안의 보상 원칙과 기준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여 발병원인의 인과 관계를 따지지 않고 보상을 했다.

삼성전자의 행보만 놓고 보면 이번에 재해예방대책에 대해 합의하면서 3가지 의제가 모두 처리된 셈이다.

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백혈병 문제를 완전히 마무리 짓는 것으로 보상뿐만 아니라 재발방지를 위한 부분까지 다 정리된다고 보면 된다"며 "오랜 기간 끌어왔던 삼성전자의 백혈병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반올림이 이번 합의는 재해예방대책에 국한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12일 합의서명 이후에도 반올림의 문제 제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올림은 "3가지 조정 의제 중 이번에 합의하는 것은 재해예방대책 부분에 한정된 것이며 사과와 보상 문제는 아직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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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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