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음악콘텐츠·모바일 하모니로 글로벌 진출

멜론 압도적 점유율 활용

K팝·동영상 서비스 등 카카오 플랫폼과 시너지 땐

수익·해외진출 두토끼 잡아

"캐시카우 부족한 상황서 M&A로 경영부담" 지적도

카카오 인수 기업

국내 음원시장 '로엔 쏠림' 심화

"경쟁 더 위축될 것" 우려 시선

음악콘텐츠·모바일 하모니로 글로벌 진출

카카오가 멜론을 서비스하는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무려 1조8,700억원에 인수한 것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음악콘텐츠 플랫폼을 키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3,800만명이나 쓰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에다가 언어 변환이 필요 없는 음악 콘텐츠를 결합하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판단이다. 음악은 소비자의 사용빈도가 잦고 유료 서비스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고 동영상 콘텐츠 등과 결합시킬 수도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의 음악 콘텐츠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외 IT(정보기술) 업체들이 구글(구글뮤직), 애플(애플뮤직), 삼성(밀크), KT(지니)등이 이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멜론(Melon)은 국내 음원 시장에서 최대 규모인 2,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57%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아이유 등 가수와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과 모바일 쇼핑, 동영상 서비스 등도 펴고 있다. 멜론의 다양한 콘텐츠를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 등 카카오 플랫폼에서 유통시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카카오로서는 아직까지 웹툰, 웹소설은 유료 결제가 정착되지 않은 것과 달리 음악은 유료 문화가 자리잡아 음원 판매·스트리밍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3·4분기까지 로엔의 매출은 2,575억원, 영업이익은 454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멜론에 기반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뮤직은 앱 설치 기준 2,300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되나 실제 유료 결제율은 멜론에 비해 낮다.

네이버와 달리 국내에만 머문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카카오로서는 K팝이 이끄는 한류 콘텐츠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발을 넓힐 기반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엔이 최근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4위인 ‘LeTV’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국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카카오가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처럼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의 중요한 성장 동력의 하나로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주력해 왔다. 최근 일분(1boon)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확대하고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며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회사인 포도트리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를 626억원에 인수해 모바일 콜택시인 카카오택시 서비스와 연동시킨 것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엄청난 카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급콜택시인 카카오택시 블랙과 농산물 쇼핑인 카카오파머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고, 카카오 게임 플랫폼 역시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게임 ‘프렌즈팝’과 넷마블의 ‘백발백중’ 등을 성공시키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카톡을 기반으로 인터넷 은행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이미 음악콘텐츠업체인 벅스와 협력해 카카오뮤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멜론 인수를 통해 콘텐츠플랫폼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카카오에서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플랫폼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커머스 플랫폼과 게임하기 플랫폼 등에 그치고 있어 로엔 인수가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1조8,700억원 중 7,500억원은 카카오 주식 현물출자로 해결하고 7,500억원의 현금과 대출을 받고 필요하면 로엔 지분 일부 매각도 진행해 자금흐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표거리)◇카카오 모바일 플랫폼 주요 사업
o2o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카카오파머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 게임, 카카오뮤직, 카카오 1boon, 카카오페이지(웹툰 웹소설) 등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톡 기반 간편 송금·중금리 대출
(자료: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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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 서비스 점유율

점유율(%) 순이용자수(UV·만명)

멜론 56.9 712

지니 21.6 271

엠넷 11.0 138

벅스 8.3 104

소리바다 2.2 27

※2015년 3분기 기준, 월간 평균

(자료:코리안클릭)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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