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깊어지는 '야권 분열' 고개드는 '총선 연대'

권노갑·동교동계 10여명 탈당… 손학규계 최원식 의원도 떠나

민병두 "수도권 단일화" 제안… "참패 막아야" 국민의당도 검토

권노갑 상임고문 탈당기자회견6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여당 독주에 대비하는 '총선 연대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더민주의 분열은 계속되고 있다. 동교동계는 12일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10여명이 동반 탈당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최원식(인천 계양을) 의원도 수도권에서는 두 번째로 당을 떠났다.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당을 떠난 의원은 12명째가 됐고 더민주 의석은 115석으로 줄어들었다.

야권 분열은 가속화되고 있지만 양측은 '연대는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안 의원이 "연대는 없다"고 수차례 공언했고 문재인 더민주 대표도 정면 돌파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양측 내부에서는 조심스럽게 '총선 연대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야권 분열이 여당의 독주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견제론에다 총선 현장에서 뛰고 있는 주자들의 요구가 더해지면서다. 민주정책연구원장인 민병두 더민주 의원은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도권 60석만이라도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민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여당의 일당독재를 막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이런 얘기를 누군가가 제안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최대 이슈"라고 했다.

국민의당 측 역시 표면적 '연대 불가' 입장과는 별개로 내부적 검토는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신당 창당에 나선 입장으로는 단일화 배제를 주장할 수밖에 없었지만 야권의 '최악의 참패'를 막아야 한다는 데도 동의하고 있다"며 "상생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호남에서는 양측이 직접 격돌하는 양상을 피하기 어렵겠지만 새누리당과 대전이 예고된 수도권에서 야당 분열로 '3자 구도'가 되면 두 야당 모두 패배를 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양측 모두에 짙게 깔려 있다. 다만 양측의 분열이 야권 전체의 파이를 넓히고 있다는 해석에 따라 두 당은 현재의 독자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공멸의 위기감을 갖고 있지만 협상에서는 누가 먼저 얘기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지금은 서로 치열하게 명분싸움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진동영·박형윤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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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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