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이르면 오는 4월 실시될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입될 자금으로 내년까지 1조7,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글로벌 호텔 체인 구축을 위해 해외 호텔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면세점 본점인 소공점도 확장해 잠실 월드타워점의 특허권 상실로 인한 타격을 만회할 계획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전체 주식 중 30%의 신주 발행 기준으로 공모를 통해 조달될 최소 3조7,000억원의 자금활용 방안을 마련했다. 호텔롯데는 이 가운데 1조7,000억원은 신규투자, 나머지 2조원은 부채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투자계획 중 가장 큰 부문은 호텔사업부로 총 1조4,000억원가량이 투입된다. 특히 프랑스 파리, 싱가포르 지역의 호텔을 새로 인수하는 데 상당한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30여개의 호텔을 추가 인수해 글로벌 호텔 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지난해 하반기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호텔롯데가 신규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있는 수도권 소재 '비즈니스호텔'에도 추가로 투자할 방침이다. 면세사업부의 경우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이 지난해 만료됨에 따라 본점(서울 소공점) 확장을 위한 투자금을 배정했다. 매출액 감소를 최소화하고 기존 월드타워점 임직원의 고용 보장을 위한 결정이다. 더불어 중국 선양에 위치한 롯데월드를 비롯해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도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뉴욕팰리스호텔' 인수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로 인해 4조5,434억원(지난해 3·4분기 기준)까지 불어난 총차입금도 이번 상장을 통해 크게 줄일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공모자금 중 1조1,000억원을 사용하고 장기차입금은 단계적으로 9,000억원을 투입해 갚을 예정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증시 상장을 계기로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대규모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가 안정화되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