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가 가진 경쟁력 중에 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라는 점입니다. 아직 한국 시장에서는 최고가 아니지만 이는 다르게 얘기하면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11월 CBRE코리아의 새 수장이 된 대런 크라코비악(36·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사업 비중을 줄일 계획이 전혀 없으며 향후 1~2년 안에 한국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의 일환으로 물류와 같이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 외에 자본시장(capital market), 리테일, 오피스 서비스 등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분야들을 강화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크라코비악 대표가 취임할 당시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CBRE의 미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새 대표가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와 외국인이라는 점, 그리고 외국계 기업 임차 대행이라는 제한적인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CBRE가 한국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는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확대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CBRE가 실력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시장과의 교감을 강화하고 CBRE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의 일환으로 이 회사는 오는 29일 기관투자가·자산운용사 등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이 같은 행사를 정기적으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장 크라코비악 대표 취임 이후 CBRE의 조직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CBRE가 지난해 12월1일부로 자동차 부품 업체인 존슨컨트롤즈(JCI)의 시설관리(FM·Facility Management) 사업부인 '글로벌워크플레이션솔루션스(GWS)'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CBRE코리아의 인원도 기존 180여명에서 35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크라코비악 대표는 "GSW의 고객 기반 중 80%가 CBRE가 이전에 계약 관계가 없던 고객"이라며 "합병을 통해 고객 기반이 크게 확대됐으며 특히 FM 분야의 역량이 크게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크라코비악은 지난 2007년부터 10년 가까이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그간 한국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화를 물었다.
그는 "세계적인 큰 손으로 올라선 한국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가들의 역량 증대"를 꼽았다. 그는 이어 "임대인 우위에서 임차인 중심 시장으로의 변화도 눈에 띈다"며 "한국 경제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최소 1년은 임차인 우위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