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경기둔화 우려로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10년물 금리가 사상 최초로 1%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달 중이나 늦어도 1·4분기 내에는 국고채 금리가 1%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장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09%포인트 내린 2.024%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7일 2.015%와는 불과 0.009%포인트 차이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14일에는 장내 지표금리가 장 중 한때 1.99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1·4분기 10년물 금리전망을 1.80~1.90% 선으로 낮춰 잡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날도 3% 넘게 급락했고 브렌트유가 13일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장기 국채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낮춰 국내 경기전망도 부정적이어서 채권시장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대내외 경제 환경이 채권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금리는 기준금리에 묶여 하락세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금리는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올 1·4분기에 안정적으로 1%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 금리의 하락세가 충분히 진행돼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이가 축소되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안정적으로 1%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대 벽을 깨뜨리는 결정적인 방아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이사는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적 정책에 대한 기대로 10년물 금리가 FOMC를 전후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반영되며 1.70%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