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시티, 검단신도시, 청라국제도시 등 대규모 주택건설사업이 추진 중인 인천 서구에 또다시 주거단지개발이 예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주변 개발을 위해 주택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논리지만 주택 미분양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대규모 주택개발까지 진행중이어서 테마관광이나 친환경 전원주택 등 특색있는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주변지 개발타당성 및 기본계획은 전체 사업지구에 1만9,000가구를 공급해 계획인구 4만8,916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구상했다. 지구별 토지이용계획에는 백석수변문화지구(주택용지 비중 38%), 검암역세권지구(주택 35%). 공촌사거리지구(주택 25%), 장기친수특화지구(주택 30%), 계양역세권지구(주택 38%), 상야산업지원지구(주택 13%) 등으로 구분됐다.
각 지구별 사업 경제성(B/C)은 백석수변 0.8, 검암역세권 0.8, 공촌사거리 0.9, 장기친수 1.0, 계양역세권 1.0, 상야산업 0.9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사업 타당성이 있으려면 B/C 값이 1을 넘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키는 곳이 6곳 가운데 2곳에 불과하다.
이처럼 경제타당성이 낮은 이유는 토지이용계획에서 서구 주택 물량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도시의 비슷한 개발사례만 참고해 주거용지 계획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연구용역에서 인용한 부산에코델타시티, 양주역세권개발사업, 의왕 백운지식문화밸리, 하남풍산지구, 광교신도시 등의 주거용지 비중은 평균 29.5%다. 연구용역을 진행한 S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과 인접한 개발사업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용역이 친수구역 조성사업이기 때문에 타 시도 유사사례를 참고했다" 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인아라뱃길 인근의 경우 이미 계획이 확정됐거나 추진중인 것을 보면 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1지구를 비롯해 오류지구, 마전지구 등 20개 사업 17만9,327세대에 달한다.
한편 아라뱃길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주거중심형 개발을 원하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주민이 선호하는 개발유형은 테마관광형(45%)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친환경 전원형(27%), 주거중심형(15%), 첨단산업형(12%) 순이었다.
인천지역 부동산 경기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국토교통부의 '2015년 11월 기준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인천 미분양은 4,528세대로 조사됐고 이중 53.7%인 2,431세대가 서구에서 발생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경인아라뱃길 주변지역 개발이 타당한지 여부를 따지는 것일 뿐"이라며 "오는 3월까지 경인아라뱃길 수변공간 개발을 위한 제안서를 작성한 후 12월까지 지구지정 및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