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Science&Market] '개인맞춤 정밀의학' 시대의 도래

年 9.5% 급속 성장 맞춤형 의료… 10년來 헬스케어산업 뒤흔들어

기업, 변화·도전기회 놓치지 말고 정부는 지원·규제 정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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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 진료에 대한 기술적 진보에도 여전히 치료불응을 보이는 진행성 암의 경우 기존 치료로는 해결되지 않고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또 진단·치료 및 후처리 비용이 증가함에도 환자체감 의료 서비스의 품질은 저하되고 있어 이에 대응할 맞춤형 진료·의료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맞춤형 의료시장은 지난 2012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9.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암 같은 질병의 빠른 진단과 효율적 치료에 대한 수요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들어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가치 중심의 헬스케어 모델이 발전돼감에 따라 다국적 생명과학 회사들은 빅데이터 분석, 기술통합 및 산업 간 협력을 필요로 하는 개인맞춤 정밀의학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과거의 진단의학은 환자의 질병을 확인하는 데 그친 반면 현재의 진단의학은 환자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함으로써 해당 질병의 진행상황을 예측할 수 있어 환자특이적인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헬스케어 서비스 구조가 점차 복잡해짐에 따라 의료기기 제조업체들도 제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체 간 인수합병(M&A)를 활성화하고 혁신적 제품개발에 주력해 의료기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헬스케어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의료 소비자들에게도 개인맞춤 정밀의학 등을 근간으로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등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 향후 지속적 발전이 예상된다.

의료용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제품개발의 혁신과 함께 수집된 데이터의 적정한 관리방법 및 개인정보 보안유지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품 허가 및 서비스 시행에 대한 적정한 정부 규제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016년 들어 의료기기 산업은 더 많은 기술이 융복합되고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의료 서비스 방식도 큰 변혁의 해를 맞고 있다. 기존 전통의학의 개념이 개인맞춤 정밀의학 분야를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예측, 예방, 맞춤 및 환자참여형 의학(Predictive, Preventive, Personalized Participatory Medicine)'을 포함하는 '4P 의학(P4 Medicine)'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4P 의학의 등장으로 건강한 웰니스 상태에서 환자맞춤으로 질병 발생을 예방 또는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쉽게 진료할 수 있게 됐으며 수년 내에 개인의 유전체(individual's genome) 분석을 미화 1,000달러 이하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개인의 유전자 특성 차이는 고유의 외형적 특성뿐 아니라 질병에 대한 감수성 차이를 유발한다. 따라서 이러한 유전자 특성을 이용한 의학 발전으로 개인의 환경적 요인과 함께 환자맞춤으로 질병을 예방, 진단 및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4P 의학의 본격 시행을 위해서는 개인의 생물학적 및 건강 정보 처리에 대한 새로운 기준과 정책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개인의 유전체 정보는 개인의 현재 및 미래 건강상태에 관한 모든 정보를 내포해 이권 관계자 또는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수집하려 할 것이므로 보안유지 등 철저한 관리체계 정립도 요구된다.

4P 의학으로 향후 10년 내에 전통 헬스케어 산업 전반의 근본적인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존 기업에는 변화의 기회가 될 것이며 새로운 기업에는 4P 의학에 대한 도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정부도 개인맞춤 정밀의학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지원과 규제합리화 정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류규하 삼성서울병원 의과학교수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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