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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공작기계' 인수전 SK증권 백기사로 나선다

공동 투자자로 참여

SK증권이 스탠다드차타드(SC) PE가 추진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이하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에 '백기사'로 참여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C PE는 최근 SK증권의 PE 사업부를 공동 투자자로 끌어들여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을 상대로 두산 공작기계 인수자금 조달에 나섰다. SK증권 PE는 자체적으로 1,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사모펀드(PEF)를 설립해 두산 공작기계 인수에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SC PE는 MBK파트너스·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 등을 제치고 지난달 23일 두산공작기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확보한 자금이 많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부상했다.

공동 투자자로 나선 SK증권 PE의 자금 조달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SC PE는 두산 공작기계 인수 대금 1조3,600억원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C PE는 신한은행·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8,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대출) 모집을 마무리해놓고 있다. 또 글로벌 PEF 운용사인 아폴로매니지먼트가 2,500억원가량을 부담할 예정이다. 남은 투자금이 2,500억원 정도인데 SK증권 PE가 조성한 프로젝트 PEF(1,500억원)가 가세하면 SC PE도 자체 블라인드 PEF를 통해 1,000억원가량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분 투자를 꺼리는 국내 연기금·공제회의 특성을 고려해 인수자 측이 지분 투자자에게 중순위(7%대 금리) 물량 2,000억원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으로 유인책을 제시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PEF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최근 국내 대체투자 시장에서 7%대 금리를 보장하는 투자 기회가 많지 않아 자금 조달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각 측인 두산그룹과 SC PE는 이달 말 두산 공작기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당초 양측은 이달 중순까지 SPA를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두산공작기계의 중국·미국 등 현지 법인 실사 문제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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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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