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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으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았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잔류를 선언했다. 수도권 추가 탈당의 뇌관으로 지목되던 박 의원이 당 잔류를 선언하면서 더민주 소속 의원들의 신당 행렬은 마침표를 찍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21일 자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재의 자리에 남아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온 경제정의·사회정의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영입과 박 의원의 잔류 선언으로 탈당 기류는 소멸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문재인 대표는 박 의원에게 "야권 통합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좋은 결정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반면 박 의원 영입에 공을 들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정말 안타까운 선택이다. 그 선택을 존중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더민주는 박 의원의 합류로 경제민주화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민주화 조항을 헌법에 담아낸 김 위원장을 비롯해 당 재벌개혁특위 위원장 출신인 박 의원, '경제민주화 시즌2'를 주장했던 이종걸 원내대표가 총선 정책의 큰 기조로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김 위원장, 박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정운찬 전 총리의 더민주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맡으며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해왔다. 김 위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 전 총리를 직접 만나 합류 의사를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측근들이 급작스럽게 당권을 쥐게 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 사퇴 선언 이후 김 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박 의원, 정 전 총리가 사실상 권력을 잡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그간 당권을 잡아왔던 주류를 순식간에 밀어낸다면 다시 내홍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