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달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요건이 강화됩니다. 열흘 앞둔 시점에서 거래가 자취를 감추는 등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는데요.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창신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열흘 후부터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담보대출 상환방식이 거치식 분할상환에서 비거치식 분할상환으로 바뀝니다.
거치식 분할상환은 2년, 3년 등 일정한 거치기간 동안 이자만 내면 돼 주택구매시 초기 비용부담이 작았지만, 앞으로는 대출과 동시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가야 합니다. 주택 수요자들의 초기 부담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먼저 실시되는 주택담보대출 요건 강화를 앞두고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녹취] 개포주공 1단지 공인중개업소 대표
“매매가는 잘하면 8.7(8억7,000만원)까지는 가능할 것 같아요. 확실하게 8.7에 오더가 떨어지면 가격이 경쟁력 있는 금액이라서...”
한국감정원 시세정보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51㎡의 경우 9억500만~9억4,000만원입니다. 최대 7,000만원까지 내린 것입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의 경우 작년 말보다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습니다. 현재 6억1,000만~6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전용 59㎡의 경우 지난달 8억1,000만원에서 이달 7억5,000만원대로 한 달 새 6,000만원가량 빠졌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난 속에 하는 수 없이 내 집 마련으로 돌아섰던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거치식 대출의 경우 1억원 대출시 월 6만~7만원을 이자로 냈지만, 비거치식이면 원금 상환까지 40만원을 내야 하기 때문에 대출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봄 이사철이 되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시장이 활성화되는 이사 시즌인데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정책들이 등장하면 시장 분위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