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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수입차 판매 1만대 돌파… 도요타·렉서스 '무서운 독주'
입력2016.01.24 18:27:12
수정
2016.01.24 18:27:12
하이브리드차·전기차 작년 판매 30% 급증… 도요타·렉서스가 86%
BMW·벤츠·아우디도 하이브리드차 대거 선봬 일본차 아성에 도전장
| 렉서스 ES300h | |
| 아우디 'A3 스포트백e-트론' | |
| BMW 'X5 xDrive 40e' | |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대수가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다. 디젤차가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솔린차의 점유율이 낮아진 대신 HEV·EV의 판매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고연비의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차 브랜드들이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HEV·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V)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어 친환경차 판매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가솔린·디젤 차량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는 주행성능을 개선하고 배터리 기술이 날로 향상되면서 주행거리도 늘고 있어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 판매 전년대비 약 30% 늘어…도요타·렉서스 독주=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 수입차는 총 1만253대가 팔려 2014년(7,922대)에 비해 29.4% 늘었다. 전체 판매대수(24만3,900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디젤(68.85%)과 가솔린(26.95%)에 비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1만대를 넘어섰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친환경 수입차 시장에서 절대강자는 도요타·렉서스다. 두 브랜드를 합쳐 지난해 총 8,805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팔았다. 점유율이 85.8%에 달한다. 렉서스 'ES300h'가 5,006대나 팔렸고 도요타 '프리우스'도 1,787대가 판매됐다. 포드의 '링컨 MKZ 하이브리드'가 301대가 팔려 두각을 나타냈고 인피니티의 'Q50S 하이브리드(283대)'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전기차는 BMW 'i3'가 367대가 팔려 전년대비 판매량이 115.9%나 늘었다. 닛산 '리프도' 정확하게 100대가 판매돼 2014년(16대)에 비해 525%가 증가했다. 전기차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보급 속도가 더디지만 이들 차종은 향후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3사 PHEV 내놓고 도요타·렉서스 아성에 도전장=올해 수입차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차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친환경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지난해 발생한 디젤게이트로 인해 환경 이슈가 불거지면서 업체마다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기 대문이다.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현실적으로도 친환경차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판매 확대에 나서야 하는 이유도 있다.
BMW는 올해 3~4종의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하고 도요타·렉서스의 아성에 도전한다. 친환경 파워트레인인 eDrive를 탑재한 PHEV인 '뉴 X5 xDrive 40e'와 '뉴 740e', '뉴 330e'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들 차량의 복합연비는 유럽기준으로 ℓ당 30~50㎞에 이르고 순수 전기모드로만 30~40㎞를 주행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초대형 세단 'S 500'의 PHEV 모델을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의 첫 PHEV 모델로 대형 세단의 강력한 힘은 유지하면서 소형차 수준의 높은 연비 효율을 갖췄다. 아우디 역시 PHEV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투입한다. 전기차로만 달리면 최대 50㎞까지 갈 수 있고, 유럽 기준 연비가 ℓ당 66.7㎞에 달한다.
독일차의 도전에 도요타는 1·4분기 중으로 4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하고 수성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는 한 달만에 10만대가 계약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세대 보다 차체를 줄이고 연비는 약 20% 높여 국내 연비가 ℓ당 25㎞ 안팎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가세해 올해 친환경차 시장이 서서히 예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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