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지구촌 최악 한파·폭설 공항마비로 '제주 고립'

美 '눈폭탄' 비상사태 선포

中 동북부 영하 30도 급락

서울 -18도 15년만에 최저

미국과 중국 등 지구촌이 최악의 눈폭풍과 한파로 얼어붙었다. 우리나라도 한파와 폭설로 제주공항이 이틀째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4일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워싱턴DC와 인근 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 남쪽 필라델피아에 눈폭풍이 몰아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국 기상청은 이번 눈폭풍으로 워싱턴DC에 61㎝의 눈이 쌓여 사상 최고의 강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라델피아와 뉴욕의 예상 적설량은 각각 30∼46㎝, 20∼25㎝다. 로이터통신은 "워싱턴DC의 적설량은 이미 지난 2010년의 45.2㎝를 넘어섰고 1922년의 역대 최고기록(71.1㎝)마저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전날부터 이틀간 7,1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워싱턴DC의 지하철과 뉴욕의 차량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헤이룽장성·랴오닝성·지린성 등 중국 동북부 지역은 주말 동안 영하 30도 안팎까지 떨어졌으며 중국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알려진 다싱안링 지역은 영하 45.4도를 기록했다. 수도 베이징도 이날 오전 30년 만에 1월 최저기온인 영하 17도로 떨어졌고 톈진시는 사상 처음으로 한파 청색경보를 발령했다. 러시아와의 국경지역인 네이멍구자치구 어얼구나는 전날 영하 49.1도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를 강타한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제주도는 7년 만에 발표된 한파주의보와 대설·강풍특보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혀 관광객 6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주말 동안 폭설과 난기류로 항공기 800여편이 결항돼 수천명이 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제주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광주 등 남부지역도 주말 20㎝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폭설이 이어지면서 교통사고와 동파사고가 잇달았다. 서울도 이날 최저기온이 -18도로 떨어지는 등 15년 만에 강추위가 닥치면서 도심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김능현·강동효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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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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