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월풀·GE 강자들 제치고 미국 생활가전 'King'

4분기 점유율 16.6%로 1위에

현지맞춤형·프리미엄 제품 확대… '투트랙 전략'으로 굳히기 나서

삼성전자,_한층_업그레이드된_2015년형_프리~
삼성전자 모델이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 냉장고는 지난해 4·4분기 미국에서 역대 최고인 19.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확대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월풀, 제너럴일렉트릭(GE)과 같은 '토종' 브랜드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전 세계 생활가전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삼성 제품이 전통의 강자들보다 앞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올해 판매 확대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트랙라인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생활가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레인지(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요 생활가전 제품 5개를 합산한 '메이저 620' 지표에서다. 생활가전 제품의 브랜드파워를 평가하는 이 지표에서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6.6%를 차지해 부동의 1위인 월풀(15.7%)을 2위로 밀어냈다. 이어 LG전자가 14.0%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고 최근 가전 부문을 중국 하이얼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GE(13.5%)는 4위까지 밀렸다.

삼성전자의 약진은 연간 합산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은 메이저 620에서 지난해 14.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2014년(12.3%)보다 점유율을 2.6%포인트 확대하며 월풀(16.4%)에 이어 연간 기준 2위에 올라섰다. 이어 GE(14.3%)와 LG전자(13.5%)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제품별로는 냉장고가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굳히며 시장 확대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냉장고의 지난해 4·4분기 미국 시장점유율은 19.4%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에서 팔리는 냉장고 5대 중 1대는 삼성 브랜드인 셈이다. 특히 주력제품인 '프렌치도어(상냉장 하냉동 양문개폐형 냉장고)'의 연간 시장점유율은 27.7%에 달해 2위와 격차를 9.7%포인트까지 벌렸다.

또 다른 주력제품인 세탁기 역시 미국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점유율이 17.3%를 기록해 1위인 월풀을 1%포인트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 초 열린 CES 2016에서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던 '애드워시 드럼세탁기'가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세탁기 시장에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현지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에 내놓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춰 대형 냉장고와 세탁기·건조기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반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첨단 가전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관련기사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