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중국 증시 춘제이후 반등 가능성… 소비 등 신흥산업 위주 접근을"

펀드매니저 설문

글로벌 경기 등 외부변수 따라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전저점인 2,850선 지지선으로 양회앞두고 부양 기대 커질 듯

中 배당수익률 한국보다 높아 배당주펀드도 관심가질만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 펀드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될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 전후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전통적 제조업 위주의 대형주보다 소비·여행·정보기술(IT)·미디어 등 신흥산업 섹터 위주로 투자 폭을 좁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4일 서울경제신문이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 중 4곳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은 상하이종합지수가 2,85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한 뒤 춘제를 전후해 추세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말 상하이지수는 2,916.56을 기록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사무소장은 "춘제 연휴 전까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중국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2,850선이 단기적으로 바닥이라는 전망이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주수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홍콩법인 이사도 "전저점인 2,850선을 저지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상황이라는 외부 변수에 따라 추가 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도 정부가 증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는 주겠지만 이것만으로 시장을 진정시키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부장은 "2,600선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목하는 변수는 3월로 예정된 양회다. 양회를 앞두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호 하이자산운용 매니저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국민소득을 2배로 올린다는 중국 정부의 제13차 5개년 계획이 올해부터 시작된다"며 "5개년 계획 안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이사도 "정부의 시장지원책과 보험사·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예상되는 소비·여행·IT·미디어 등 '신경제' 관련 산업 위주의 펀드로 중국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왕 매니저는 "이들 업종은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고 앞으로 있을 정부의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 위주의 섹터별 펀드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부장은 "중국 증시의 배당수익률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며 중국 배당주 펀드에 대한 투자도 함께 권했다.

기존 가입자들은 섣불리 환매하기보다 시장의 안정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주 이사는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올 초부터 급락하면서 지난해 3·4분기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이미 쏟아진 매물들이 소화되면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장은 "장기 투자 차원에서 시장의 낙폭이 확대되면 저가매수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