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3,000억원 규모의 도심 지하철 공사를 수주했다. 작년 3월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된 쌍용은 지난해 말 두바이에서 총 16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3개를 동시에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싱가포르에서도 수주에 성공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6일 쌍용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LTransport Authority)이 발주한 도심지하철 TEL 308 공구를 2억 5,200달러(약 3,05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쌍용이 주간사로 75%의 지분(1억 9,000만달러)를 갖고 현대건설이 25%의 지분을 갖는다.
TEL 308공구는 싱가포르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심지하철 톰슨 라인 남쪽의 동부해안 지역을 연결하는 공사로, 총 공사구간은 1.78km, 공사기간은 85개월이다. 특히 TEL 308공구는 아파트 밀집지역을 통과하며 연약지반 위에 들어서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구간으로 꼽힌다. 이건목 쌍용건설 해외영업 총괄 상무는 “이번 수주는 현존하는 최고 난이도 지하철 공사로 평가 받는 싱가포르 도심지하철(DTL) 921공구에서 세계 최초로 1,600만 인시 무재해를 달성하는 등 2010년 이후 LTA에서만 24회의 수상실적을 보유할 만큼 월등한 기술력과 안전관리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CD가 세계적인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이후 두바이와 싱가포르, 한국을 연결하는 3개 허브(HUB)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수주는 출혈경쟁이 아닌 국내 업체 간에 협력한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