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원금손실 공포 커지자 녹인없앤 ELS 잇달아

증권사 안정성 높인 상품 출시

조기상환 문턱도 80%대로 ↓



연초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원금손실(녹인·Knock-In) 공포가 커지자 최근 증권사에서는 녹인 구간을 대폭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등 안정성을 강화한 ELS 상품을 줄지어 선보이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지수형 ELS 발행건 중 녹인 조건을 발행가격 대비 50% 미만으로 낮춘 저녹인 ELS와 녹인 기준을 없앤 노녹인 상품의 비중은 지난해 7월 55.93%에서 이달 들어 25일까지 61.68%로 증가했다. 지수형 ELS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지수가 만기(보통 3년)까지 녹인 가격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연 5~8% 안팎의 수익을 지급한다. 녹인 가격은 보통 발행가 대비 55~60% 사이로 설정되는데 저녹인 상품은 50% 미만이어서 손실 위험이 그만큼 적다.

대우증권이 28일까지 모집 중인 15224회 ELS는 기초자산 녹인을 37%로 설정해 손실 진입 구간을 대폭 낮췄다. NH투자증권이 29일까지 판매하는 12085호 ELS도 기초자산 녹인을 45%까지 완화했다. 앞서 지난 19일 녹인을 37%로 설정해 발행한 대우증권의 15205회 ELS는 20억원 모집에 77억4,000만원이 몰리기도 했다.

아예 녹인이 없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노녹인 ELS는 만기 시점까지 기초자산의 하락 폭을 따지지 않고 만기에 만기 배리어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제시한 수익률을 보장한다. 2013년부터 노녹인 상품을 늘려온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부터 판매된 ELS의 95% 정도가 노녹인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달 연 6~7% 수준의 노녹인 ELS 상품 5개를 선보였고 29일까지 3개를 추가 모집 중이다.

조기상환 배리어를 80%대로 낮춘 저배리어 ELS도 눈길을 끈다. 보통 ELS는 발행 6개월 이후 돌아오는 첫 조기상환 조건을 기초자산 발행가 대비 95%로 설정한다. 하이투자증권이 29일까지 모집 중인 966호 ELS는 기초자산 지수가 6개월 이후 발행가 대비 87% 이상이면 최대 연 8%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경향이 있지만 가격 부담이 줄어든 만큼 지금이 ELS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주식과 원자재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돼 안정성이 보강된 저녹인 구조의 ELS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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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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