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간접투자

리츠에 주택도시기금 투입한다

국토부, 36조 여유자금 중 일부

리츠 상장 활성화 위해 지원

개인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에 도움 될 듯





국토교통부가 리츠(REITs) 상장 활성화를 위해 주택도시기금(옛 국민주택기금)을 투입한다. 이에 따라 현재 사모 비중이 97%에 달하는 리츠의 공모와 상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국토부는 리츠 상장 활성화를 위해 우량 공모리츠에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36조원을 활용해 국내 부동산에 대한 대체투자를 시작하는데 이 중 일부를 리츠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츠의 경우 공모 상장을 통한 부동산 간접투자시장 활성화라는 공공성이 있기 때문에 내부 대체투자 기준을 충족하는 우량 공모 리츠에 한해 기금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기금이 투자하는 리츠의 경우 안정성과 수익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을 통한 세제혜택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리츠를 ISA에 편입되는 금융 상품으로 결정한 바 있다. ISA는 예금이나 적금·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넣어 운용하고, 매년 2,000만 원 납입 한도로 총수익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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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투입해 리츠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ISA 등을 통한 세제 혜택까지 부여하면 리츠 공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모 시장이 활성화되면 초기에는 주로 고액 자산가들이 투자하는 공모 리츠 상품이 출시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리츠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싱가포르·일본 등과 같이 상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도 이 같은 국토부의 리츠 공모 상장 활성화 대책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 증권사들도 리츠 자산운용사(AMC)와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총액이나 잔액 인수 등을 통해 개인들에게 재판매 하는 것이 수월해진다”며 “이런 선례가 나오게 되면 향후 설립되는 신규 리츠들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공모 형태를 통해 개인 자금을 모집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자금력을 갖춘 앵커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해 대형 리츠를 활성화 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위탁리츠에 한 해 현재 40% 미만인 주식투자제한을 최대 50% 미만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연기금·디벨로퍼·금융기관 등 대형 앵커투자자들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토부는 리츠 상장 규정 완화도 한국거래소와 협의 중이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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