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화장품·바이오 비중 줄고 낙폭 큰 건설·철강 늘었다

'2월 모델포트폴리오' 보니

유가·원자재 값 바닥 확인… 中경기 긍정적 신호 가능성

중형 가치주 투자비중 높여… 헬스케어주는 고평가 부담

한화·삼성전기·포스코 등 실적개선 종목도 바구니에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요즘 주식시장 상황 속에서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종목은 어떤 것일까.

정답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낙폭과대주,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반등주였다. 단기간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종목의 기술적 반등과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형가치주에 초점을 맞추라는 조언이다.

28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2월 추천 모델포트폴리오(MP) 구성 종목을 분석한 결과 최근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강세를 이어왔던 화장품·바이오·유기발광다이오드(OELD) 등 기존 성장주들의 비중을 줄이고 건설·철강·정유·무역 등 중형 가치주들의 투자비중은 높였다.

우선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주가에 크게 영향을 끼쳐 최근 낙폭이 큰 종목들이 새로운 추천주로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2월 MP에 GS건설·LG이노텍·LG상사·영원무역·현대미포조선·SK이노베이션·엔씨소프트 등을 담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과 달리 오는 2월 MP에는 낙폭과대 중형 가치주가 많이 포함됐다"며 "1월에 코스피지수가 1,800선까지 급락하는 장세가 펼쳐졌지만 2월에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바닥 확인과 중국 경기에 긍정적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증시 반등 개념으로 MP 종목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낙폭과대주에 투자하는 전략은 단기적으로 가장 확실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낙폭과대주로 롯데케미칼· LG·현대차·한국타이어·하나금융지주·삼성증권·동부화재·실리콘웍스·SK텔레콤 등을 꼽았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고평가주들의 강세는 헬스케어 업종의 강한 상승에 편승하는 것으로 보여 적극적으로 투자하라고 추천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의 흐름은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2월 투자추천 바구니에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들도 대거 담겼다.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인데다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연결되는 종목들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4·4분기 실적결과보다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기업이 주로 MP에 편입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4년 이후 전년도 순이익 적자기업 중 흑자전환된 기업의 연평균 수익률은 27.4%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한화·삼성전기·LS·위메이드·현대미포조선 등을 턴어라운드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예상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 중 SK이노베이션·S-OIL·포스코·셀트리온·한화테크윈·호텔신라·카카오·네이버 등을 2월 MP에 담았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예상이익이 높아지고 있는 종목들이 가장 신뢰할 만한 종목들"이라며 "지난해보다는 올해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1월 국내 증권사들의 MP에 따른 투자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이 제시한 MP만 연초 이후 2.80%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 종목을 주로 담은 데 반해 IBK투자증권은 유한양행·롯데칠성·오뚜기·농심·한국전력 등 중형주와 내수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가·금리·환율 등 거시적인 지표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형 수출주들이 1월에 특히 부진했던 반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내수 중형주들은 오히려 수혜를 누린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시장의 흔들림이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2월부터는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과 실적개선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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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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