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FT "브릭스는 죽었다, 틱스여 영원하라"

"원자재값 뚝, 브릭스펀드 실종

IT, 글로벌 경제 성장동력 부상

韓·中·인도·대만이 역할 대체"

'브릭스(BRICs)는 죽었다. 틱스(TICKs)여 영원하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자산운용 업계에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의 대안으로 '틱스'가 떠오르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틱스는 대만·인도·중국·한국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FT는 "지난 2001년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짐 오닐이 브릭스라는 단어를 만든 후 10년간 이들 나라가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틱스가 브릭스를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브릭스에 투자하는 이른바 '브릭스펀드'는 사실상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졌다. 브릭스라는 용어를 만든 골드만삭스마저 한때 8억달러 규모로 운용하던 브릭스펀드를 지난해 11월 종료했다. 틱스의 부상은 세계 경제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풍부한 자원에 기반을 둔 경제성장이 한계에 부딪친 반면 정보기술(IT)이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가 브릭스에 이어 틱스에도 포함된 것은 이들 나라가 풍부한 자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제조업과 IT 육성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00억달러 규모의 신흥시장 주식형펀드 120개를 운용하는 코플리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신흥시장 주식형펀드의 틱스 투자비중은 2013년 4월 40%에서 현재 54%까지 상승했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자산의 50% 이상을 틱스에 투자한 펀드는 63%에 달한다. 틱스 투자 펀드는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 IT주에 주로 투자하며, 특히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와 한국 삼성전자는 코플리가 운용하는 120개 펀드에 가장 많이 편입된 주식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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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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