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호텔롯데 공모가, 투자자 접근 쉽게"… 롯데, 3월 주주친화방안 내놓는다

호텔롯데 5월12일 상장 잠정확정

계열사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 등 '신동빈 체제' 이미지 제고 나설 듯



롯데그룹이 다음달 호텔롯데 주주총회에 앞서 대대적인 주주 친화방안을 발표하며 기업이미지 제고에 나선다. 우선 고가의 황제주 전략에서 벗어나 우량기업인 호텔롯데의 공모가를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계열사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 계획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을 내부적으로 5월12일로 잠정 확정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인 호텔롯데의 공모주 청약은 4월27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 실시 후 최종 공모가를 확정해 5월 첫째주에 실시한다. 이에 앞서 롯데는 3월 말 2015년도 사업 및 감사보고서가 주총에서 확정되면 4월1일 금융당국에 호텔롯데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증권신고서는 주식을 모집하거나 팔 때 제출하는 서류로 사업 현황과 자금활용방안, 기본 재무제표 등의 내용이 담긴다. 롯데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호텔롯데에 많은 국민이 주주로 참여할 수 있게 공모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공모가를 비싸지 않게 적정수준에서 책정할 것"이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지시한 사항으로 3월 정기주총 전에 구체적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9월 임시주총에서 주당 액면가를 1만원에서 5,000원으로 낮춘 바 있는데 이 역시 공모가를 낮추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2006년 롯데쇼핑 상장 당시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40만원으로 정해 여론의 날 선 비판 속에 흥행에도 실패한 바 있는데 호텔롯데 상장에세는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재 롯데쇼핑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수준인 23만7,000원에 머물러 있다. 아울러 롯데제과(2,418,000원), 롯데칠성(2,180,000원), 롯데푸드(945,000원) 등 주당 가격이 초고가로 형성돼 개인이 투자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 계열사 주가가 업종은 물론 주식시장 전체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지향했지만 신동빈 회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롯데의 주주로 참여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신동빈 회장 체제에서 롯데의 새로운 모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은 이를 위해 호텔롯데의 공모 주식수 확대와 추가 액면분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또 지난해 불거진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계열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도 3월 중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이후 호텔롯데의 대표 상장주관사인 KDB대우증권과 메릴린치·씨티글로벌증권 등과 함께 4월 중순부터 2주 동안 국내 및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 등에서 기업 설명회(로드쇼)를 개최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다음달 신동빈 회장이 발표할 주주친화 방안을 국내외에 적극 설명하는 기회로 로드쇼를 활용할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과 연말 완공될 롯데월드타워의 그룹 내 시너지 효과 등도 설명해 주주와 많은 잠재적 투자자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막판 변수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기한 소송 문제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호텔롯데의 지분 5.45%를 보유한 일본 광윤사를 통해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회계장부를 확보해 호텔롯데의 사업에서 문제점을 찾아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도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소송 대응을 위해 다각적 전략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철·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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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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