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지지자들 70% "공화 아닌 제3당으로 출마해도 지지"

미국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 10명 가운데 7명가량은 트럼프가 공화당을 탈당해 제3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와 서폭 대학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68%는 트럼프가 무소속 또는 제3당으로 대선에 나서더라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8%는 공화당을 탈당할 경우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재고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11%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여론조사가 나온 직후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자의 68%가 내가 공화당을 떠나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도 나를 지지하겠다고 한다”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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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 자체에 대한 평가나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여기에는 공화당 지도부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모임에서 트럼프의 ‘모든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와 미국 태생 또는 귀화 여부에 관계없이 시민권의 적법한 절차를 보장하는 제14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게 아니다. 당으로서도 그렇고 국가로서도 마찬가지다”고 비판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30%를 넘나드는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트럼프는 지난 9월 경선 결과 승복 서약서에 공식으로 서명하긴 했지만, 그 이후 여러 차례 당이 자신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언제든 탈당해 제3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해 왔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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