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AIST에 따르면 전산학부 재학생이 지난해말 앱 매각 수익금을 모교에 기부한데 이어 이번에는 전산학부 창업 동문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지난해 12월 전산학부 박영훈(25)씨는 자신이 개발한 서울버스 안드로이드 앱의 매각 수익금 1,000만원을 전산학부 발전에 써달라며 기부했다. 박씨는 2014년 9월 서울버스 앱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학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그 수익금 중 일부를 전달했다.
이어 지난해 KAIST 전산학부를 졸업하고 카카오에서 근무중인 김동우(29) 동문이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지난해 12월 KAIST에 전달했다.
이들은 KAIST 전산학부 동문으로 소셜커머스 ‘로티플’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었다.
후배들의 기부소식은 ‘로티플’을 같이 창업했던 선배들의 기부로 이어졌다. ‘로티플’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산학부 2002학번 동기인 구경렬(33), 김동주(34), 윤동희(34), 이준기(34), 이참솔(33), 이현종(34), 장성훈(33), 정주영(34) 동문 8명은 학교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로티플’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할인정보를 제공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다. 국내 최초로 사용자 주변의 할인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모바일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프트뱅크벤처스로 부터 투자를 받아 주목을 끌었으며 2011년말 카카오에 인수됐다.
장성훈 동문은 “로티플에서 함께 일했던 후배들이 먼저 학교에 기부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평소 기부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기는 했으나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후배들이 먼저 행동하는 것을 보니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워 선배들도 기부에 동참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로티플 창업 동문들은 회사가 카카오에 인수된 후 여러 팀에서 근무하며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멤버가 퇴직하고 다음 사업을 준비 중이다.
강성모 총장은 “동문들의 관심과 투자는 KAIST를 이끄는 또 하나의 저력”이라며 “모교에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여주는 동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AIST는 로티플 동문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을 1일 KAIST 교수회관에서 진행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