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올들어 실손보험료 대폭 올랐다

흥국화재 인상률 44.8%로 최고… 삼성화재·현대해상 20%대 인상

생손보사 "손해율 악화 지속에 적자 해소 위한 불가피한 결정"


지난해 9월 금융 당국의 보험 가격 자율화 조치에 따라 예고됐던 대로 보험사들이 새해 들어 일제히 실손의료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인상했다. 손해율이 계속 악화하면서 지속되고 있는 실손보험 부문의 적자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게 보험사들의 설명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손보사들이 판매하는 실손보험 보험료가 대폭 인상됐다.

손보 업계에서는 1위 사인 삼성화재가 올해 신규 계약분에 대한 실손보험료를 평균 22.6% 올렸고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도 각각 27.3%, 24.8% 인상했다. 또 KB손보와 메리츠화재·한화손보 등은 17.7~19.5% 정도 보험료를 상향 조정했다. 가장 많이 인상한 곳은 흥국화재로 인상률이 44.8%에 달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그간 보험료가 타사 대비 지나치게 낮아 이를 조정하는 차원이었다"며 "보험료 인상은 금융 당국의 사전 인가를 받았고 이번 인상으로 타사와 보험료가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들도 실손보험료 인상에 동참했다. 삼성생명이 22.7% 인상한 것을 비롯해 교보생명은 23.2%, 한화생명은 22.9%를 올렸다. 이 밖에 동부생명 21.0%, 농협생명 20.7%, 알리안츠생명 19.0%, 신한생명 18.8%, 미래에셋생명 18.6%, 흥국생명 17.5%, DGB생명 16.9%, 동양생명 15.4% 등의 인상을 공시했다.

실손의료보험은 국민의료비 중 건강보험공단이 보장하지 않는 급여 본인부담금과 비급여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매년 비급여 의료비가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의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실손보험료 손해율은 손보 업계 상위 8개사를 기준으로 2011년 122%, 2012년 126%, 2013년 131%, 2014년 138%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또 이들 8개사가 2014년 한 해 동안 지급한 보험금은 4조원이 넘지만 실손의료보험 순보험료는 이보다 1조원가량 적은 3조원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손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보험료를 대폭 인상한 것 같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번 인상으로 겨우 숨통이 트이게 된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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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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