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드라기 "물가상승률 부진"… 추가 부양에 무게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오는 3월 추가 양적완화 실시 가능성을 내비쳤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저조하다며 부양책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유럽 지역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2월 ECB가 예상했던 것보다 현저하게 부진하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신흥국의 성장둔화와 금융·원자재 시장의 변동성, 지정학적 위험 증가로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유가와 예상보다 낮은 임금 상승 등으로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이 유럽의 성장둔화와 디플레이션을 막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가 지난달 22일에 이어 이날 재차 추가 부양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WSJ는 전망했다.

지난주 EU의 통계청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0.4%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는 0.2% 오른 수치지만 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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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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