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경제TV] 치킨·호프·카페, 3년내 1/3 망한다

[앵커]

서울시에 따르면 골목상권 내 신규 창업 점포 수는 최근 5년간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 문을 연 커피집의 수 만해도 2010년 1,200여개에서 2014년 3,000개로 5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맞춰 서울시가 동네 상권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고 하는데요, 이 서비스의 상권 분석 결과를 보도국 조주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앵커]

앞으로는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을 희망하는 지역의 정보를 알기가 쉬워진다면서요?

[기자]

네, 앞으로는 서울시내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클릭 한번으로 해당 지역의 정보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서울시는 대형 유통시설이 없는 골목상권 1,008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치킨집·호프·카페·분식집등 43개 소규모 업종의 영업 정보를 제공하는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를 어제부터 정식 운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당 지역의 기존 영업점 정보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업종 구성, 자영업 생존율, 월평균 매출 수준, 유동인구 같은 주요 상권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시범 운영을 했었는데, 이 기간 동안 무려 1만2,000명 정도가 사이트를 방문했습니다. 또 페이지뷰는 100만뷰가 넘어서 상권분석 정보에 대한 예비 창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관심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앵커]

이런 서비스가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기자]

이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약 2,000억건의 교통카드 결제 정보, 신용카드 결제 내역, 휴대폰 통화량같은 정보를 이용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현재 서울시는 ‘추정매출정보’를 산정하는 데 2개 자치구의 카드·현금 비중 추정 데이터를 시범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분석 자치구 수를 앞으로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해 추정매출정보의 정확성을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앵커]

그럼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장사가 가장 잘 되는 지역이 어딘지도 알 수 있겠네요?

[기자]


네 이 서비스가 제공하는 월평균 매출 수준을 살펴보면 되는데요. 업종별로 월당 최고 매출을 올리는 골목상권 업소들은 강남권에 밀집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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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2동 명인갤러리2차 아파트 인근 호프집은 지난해 10월 기준 월평균 1억4,000만원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또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 인근 카페도 월평균 매출 추정액이 9,000만원대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신용카드 거래 건수가 급증하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골목상권은 도곡동 타워팰리스 인근 상권이었습니다. 이 상권은 지난 1년 사이 거래 건수가 약 400%나 증가했습니다. 이밖에는 면목동 사가정역 인근 골목상권과 신당동 신당역 근처 퇴계로 골목상권 약 230%로 신용카드 거래 건수가 1년 만에 큰 폭으로 늘어나 ‘뜨는 상권’으로 분류됐습니다.

[앵커]

그럼 반대로 장사가 잘 안되는 지역은 어디인가요?

[기자]

그 부분은 폐업신고율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분석 결과 골목상권 자영업자의 폐업신고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양천구였습니다. 2012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3년 동안 양천구의 폐업 신고율은 19.9%로 골목상권 업소 10곳 중 2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은평구, 구로구, 금천구, 도봉구의 폐업률도 17% 대였는데, 이들 골목상권 업소들은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종로구, 중구, 성동구의 폐업률은 10% 전후로 나타나 이들 지역의 폐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축에 속했습니다.

[앵커]

창업을 준비할 때 지역뿐만이 아니라 업종도 따져봐야 할 텐데, 그럼 폐업률이 특히 높은 업종은 뭐였나요?

[기자]

2014년을 기준으로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치킨집이었습니다. 서울 시내 치킨집 10곳 중 4곳 가량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해 한국 치킨집 수는 3만6,000곳으로 집계돼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의 전 세계 매장 수보다 많은걸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치킨집이 특별한 기술 없어도 쉽게 문을 열 수 있어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의 창업 시도가 몰리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폐업 위험이 높단 걸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사례입니다.

호프집과 카페도 치킨집과 비슷한 비율로 폐업률이 높은 업종으로 꼽혔습니다. 미용실은 10곳 중 1곳가량이 1년을 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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