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의 직접적인 사정권 안에 있는 일본은 ‘파괴조치’를 거론하며 가장 격하게 반응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의 안보에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한ㆍ미와 연대해 발사를 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자제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토, 영공 또는 영해에 들어오면 요격토록 하는 ‘파괴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하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된 지난달 28일 도쿄, 아사카, 나라시노 등에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를 배치했으며, 미사일 궤도로 예상되는 오키나와, 이시가키지마, 미야코지마 등에도 패트리엇을 배치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자위대의 이지스함과 패트리엇 미사일 등으로 해상과 지상의 요격태세를 유지하면서 경계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마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이 취하는 조치(미사일 발사)를 또 다른 무책임한 도발적 행동이며 국제적 의무를 명백히 위배한 것으로 간주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의 위성 발사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6자 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북한에 파견한 중국 정부는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관영언론인 환구시보는 “북한이 ‘위성발사’ 계획을 통보했으며, 이에 한ㆍ미ㆍ일이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을 사실 위주로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다웨이 대표 방북 기간에 미사일 발사를 통보해 중국의 뒤통수를 쳤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북한이 중국에는 사전 통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다웨이 대표는 이날 평양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