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광고 사업분야를 맡고 있는 패트릭 해리스(Patrick Harris·40·사진) 글로벌 에이전시 부문 총괄은 3일 서울 역삼동의 한국 법인 사무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그동안 광고기획·제작회사들로부터 사진과 동영상을 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아왔다”며 “(캔버스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어떻게 하면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해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총괄은 전세계 광고기획·제작사들이 어떻게 하면 페이스북을 활용해 자신들이 원하는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지를 함께 연구하고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다.
해리스 총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출범한 페이스북이 점점 더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 변신해 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매출 성장은 광고 수익이 견인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 179억3,000만달러(약 21조7,800억원)중 광고 매출이 171억달러(약 20조7,700억원)로 95%를 차지했다.
해리스 총괄은 올해 모바일 광고의 이슈로 동영상을 지목했다. 그는 “페이스북 가입자들이 저희 서비스상에서 광고 영상 등 동영상을 시청한 시간이 일일 기준 총 1억 시간으로 집계됐다”며 “앞으로 페이스북의 콘텐츠는 모두 동영상 중심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가입자들이 SNS상에 올라온 각종 콘텐츠에 대해 ‘좋아요’나 ‘공유하기’ 등의 평가를 내린 데이터들이 축적된 것도 이 회사 광고사업의 비밀병기다. 이 데이터를 통해 개인들의 성향을 분석해 각각의 가입자 취향에 적합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에게 특정·유사 광고를 차단하는 능동적 권한을 주되 개인별 뉴스피드(지인 메시지·광고 메시지 등)의 15% 가량 광고가 나오도록 하는 등 전략적인 광고 노출운용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이용자에게 미치는 광고 효과도 높은 편이다. 지난 일 년간 페이스북에서 광고한 펜션 ‘613여관’의 경우 여행·예술에 관심 있는 젊은이를 대상으로 광고해 두 달 만에 웹사이트 방문자가 10배 늘었다.
한국 시장에서도 페이스북의 광고효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게 해리스 총괄의 분석이다. 그는 “한국은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가장 높고 인터넷 속도도 빨라 새로운 트렌드의 검증도 빠르다”며 “한국에서 어떤 서비스가 성공했는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고 언급했다. 해리스 총괄은 이번 주 내내 일본,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페이스북 광고 에이전시 담당자들과 한국에서 워크샵을 진행하며 광고 성공 사례와 제안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