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지금 글로벌 마켓은, 흔들리는 중국 금융시장

증시개방·규제·경기둔화 겹쳐 '성장통'

전인대·정책 등 고려 리스크 선제대응을

정부, 금융시스템 안정화… 강한 부양 의지는 긍정적

산업 구조조정 등 가속화… 하반기 보수적 접근 필요

성연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연구위원

최근 중국 증시 리스크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 증시가 작년 여름(6~8월)에 이어 연초 다시 급락하자 불안과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증시가 하루에 6~8% 이상 떨어지는 급락장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수급과 환율, 경기 변수도 상당 부분 영향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금융시장이 미성숙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11월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을 개방했다. 해외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중국 주식시장의 거래규모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정부가 투자자에 대한 규제 완화정책을 실시하면서 작년 상반기 중국 주식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과도하게 자금이 몰리는 것을 우려한 정부가 신용거래 축소 등 규제를 실시하자 반대매매가 대규모로 쏟아져 작년 8월 증시가 급락했다. 올 1월에는 서킷브레이커(장중 5% 급락 시 15분간 거래정지, 거래재개 후 7% 하락 시 당일 거래 중단) 도입이 오히려 공포심리를 키우면서 증시가 다시 급락했다. 설상가상으로 국유지분이 많은 국영기업들은 주식시장 불안을 틈타 불법매매를 실시하며 부당이득을 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 규제조치와 더불어 주식 불법매매 관련 기관 인사를 정리하는 등 강력한 시스템 관리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응으로 금융 시스템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데도 중국 증시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바로 자주 언급되는 '경기 리스크'다.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를 밑돌았고 올해도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를 경착륙(급격한 성장 둔화) 또는 연착륙(안정적 성장 둔화)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중국 정부는 최근에 열린 18기 5중전회를 통해 올해 소비와 금융, 신성장 산업을 강화하고 신공급(과잉생산 구조조정 및 부동산 재고 소진) 정책을 통해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산업 부양 정책과 금리·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 안정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중국 증시 급락의 원인과 중국의 대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최근 나타나고 있는 중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반응은 과민해 보인다. 오히려 금융 불안 확대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과 강도, 리스크 예상 시기에 따라 중·단기 투자 전략을 짜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나오는 중요 정부 회의와 정책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전인대에서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개인·기업 세금 감면 등 재정 정책의 강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중국은 '선강퉁(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실시를 추진하고 있고,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올 2·4분기에도 유동성 유입 확대에 따른 증시 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6월 이후부터는 수급·신용·산업 구조조정 등의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철강·화학·비철금속 등 과잉생산 업종의 이익 둔화로 상장폐지 예정 기업이 증가하고, 한계기업(3년 연속 이자비용이 영업이익 초과) 비중이 늘어나면서 중소형주 위주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어 하반기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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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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