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전 부지 환수 나선 조계종

33만㎡…대규모 소송전 예고

대한불교조계종이 서울 강남구 옛 한전부지의 소유권 환수에 나선다. 조계종은 한전부지(7만9,000㎡, 2만4,000평)를 포함해 봉은사가 소유했었던 코엑스와 경기고등학교 일대 일부 땅 등 총 33만㎡(10만 평)에 이르는 토지 환수에 나설 예정이라 대규모 소송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계종은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위원장에 봉은사 주지인 원명 스님과 총무원 총무부장 지현 스님 등 7명으로 구성된 '대한불교조계종 한전부지 환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4년 9월 낙찰받아 10조원을 주고 사들인 한전 부지(서울 강남구 삼성동 167번지)는 본래 봉은사 소유의 땅이었으나 1970년 당시 상공부가 조계종 총무원에 5억6,000만원(3.3㎡당 5,600원)을 주고 매입했다.

조계종은 원소유자인 봉은사가 계약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원명 스님은 "토지 거래 당시 상공부는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총무원을 압박했다"며 "거래 대상이 봉은사가 돼야 함에도 봉은사의 반대에 부딪히자 엉뚱하게 총무원으로부터 땅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계약 당시 소유자가 배제된 만큼 조계종은 계약 자체가 무효라고 보고 한전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등기를 이전 받았던 회사 10여곳을 상대로 원인무효에의한소유권말소등기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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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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